현대인들에게 ‘소비지출의 신(神)’으로 자리매김한 신용카드의 결제 비중이 9년만에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민간최종 소비지출 대비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비중은 63.9%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 2004년 카드사태 당시 38.3%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까지 8년간 꾸준히 늘어 66.3%까지 증가했지만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9년만에 감소세를 기록한 것.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신용카드의 발급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합리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올해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이 지난해보다 5% 포인트 줄어든 15%로 하향 조정된 점도 신용카드 이용 비중이 줄어든 데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2013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내년에도 5% 포인트 하향 조정될 예정이어서 신용카드 이용 비중 하락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지난 2005년 당시 1.6%에 불과했던 체크카드는 지난 1분기 소비지출 대비 이용금액 비중이 11.7%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체크카드가 민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은 낮아지지만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현 수준(30%)을 유지해 공제율 격차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업계의 대세는 체크카드 사업"이라며 "체크카드 비중이 낮은 기업계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더 악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