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1:57 (금)
세가지 “더”-삼회(三悔)
세가지 “더”-삼회(三悔)
  • 33
  • 승인 2008.09.18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상의 [세짜이야기]
   
 
 
무언가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마음을 좀 더(more, better) 어떠했었으면 하고 말하곤 한다.
노인병원 등에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분들에게 “인생을 마감하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들이 무엇인가?”를 어떤 전문가 팀(심리학자 등 Counselor)이 인터뷰를 하였더니 가장 많은 답변들이 다음 세가지로 압축되었다고 한다.

“좀 더 참고 살 걸, 좀 더 즐기고 살 걸, 그리고 좀 더 베풀고 살 걸”이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忍, 樂, 施”가 부족하였다는 것이었다.
그 각각의 의미와 사례들을 이야기 하자면 길어지고 자못 철학적인 심오한 뜻들도 있어 여기서는 간단히 설명하고 비교해 보고자 한다.
먼저 참는 것에는 인생의 중요한 대목에서 크게 참는 것과 일상생활에서 작게 참는 것으로 나눠 볼 수 있다.

크게 참는 것은 어떤 사업이나 직장생활에서 어려운 순간(고비)에서 잘 참고 현명한 판단과 행동을 하지 못하고 순간적이고 감정적으로 흔히 “때려 치운다”하는 식으로 해서 잘못되는 경우들이 많았던 것이다.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을 연구한 어떤 논문에서는 그들의 70%가 어떤 결정적인 순간을 잘 참았으면 그 곳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고, 민사법원에서 부부의 이혼사유의 반 이상이 서로 잘 참았으면 이혼하지 않았으리라는 통계가 참는 것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작게 참는 것은 우리 주변의 일상생활, 예를 들면 운전을 하면서 차가 밀릴 때 흔히 참지 못하고 다른 운전자들을 욕하거나 짜증을 내는 일이다.
가정에서는 부부가 흔히 대화를 못하고 신경질이나 잦은 부부싸움을 하고 자녀들에게 일방적이고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는 일, 그리고 직장생활에서도 참지 못하고 상하 좌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 등이 모두 “작게 참기”를 못한 사례들일 것이다.

다음은 즐기는 것으로 ‘즐긴다’ 하면 흔히, 개인의 욕망에 따른 즐거움, 예를 들면 주색(酒色) 등 본능에 충실(그 것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한 것을 떠올리지만 이것만이 아니다. 주위의 여러사람들과 더불어(女나 餘 그리고 旅 등이 아니고 與) 유쾌하고 행복한 인생을 함께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것이 아닐까!

세 번째로 베푸는 것에는 우선 물질을 베푸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벌어 재산을 불리는 것만 열심이고, 그 재물을 제대로 쓰는 것에는 소홀하거나 잘 못해서 죽기 직전에야 그것을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 등 서구사회에는 부자들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도네이션(Donation)전통이 자리 잡아 전설적인 부자 카네기, 록펠러는 대학 등 학문의 발전, 전국의 도서관 같은 공공시설을 만드는데 엄청난 기여를 하여 부자가 존경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남에게 베푼다는 것이 물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불교에서 큰 선행인 보시(布施)에도 재(財)보시 이외에 법보시(法布施:말씀을 전함)등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였다.

행동으로 남을 도와주는 봉사, 남의 말을 잘 듣고(경청) 좋은 말로 상대방을 인정(존경, 신뢰)하고 격려하는 칭찬 등은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베품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참고, 베풀고, 즐기는 것이 제각기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연관되어 있어 이웃을 도와주면서 함께 보람을 나누고 더불어 즐거울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오게 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마음은 자기의 욕심을 억제하고(참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밑바탕이 되는 것이니 참(忍)·베(施)·즐(樂) 세가지는 삼위일체( 三位一體)가 되는 것이다.

쉬운 예로 우리가 골프게임에서 내기를 하면서 내가 지더라도 짜증을 내지 않고(참으며) 상대방(친구)에게 작게라도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 자체를 즐긴다면 여기에도 삼위일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근래 들어 기업의 CEO의 역할에서 강조되는 이(E)론은 Endurance(참는 것), Education(교육), Entertainment(즐거움)를 선도하는 것이라는데 바로 참·베·줄의 정신과 연결되는 것이다.

가정(종교)교육을 유별나게 강조하는 유대인들의 ‘탈므드’에도 “가장 현명한 사람은 누구에게서도 베울 수 있는 사람,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누구라도 칭찬할 수 있는 사람, 가장 강한 사람은 언제 어떤 경우라도 참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 인생의 마무리에서 후회하지 않기(덜 후회하기)위해서 부단히 자신을 돌아보고 음미하여야 할 대목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가끔하는 건배구호, “당신!(하면)멋져!”는 당당하고 신나게 그리고 멋있게 살되 져주고(양보하고) 살자는 “더(the) More, Better”의 다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