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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내 비인기과 전공醫 미달사태 속출
대학병원내 비인기과 전공醫 미달사태 속출
  • 안호원
  • 승인 2013.09.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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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적고 업무힘들어 '레지던트' 지원 기피…복지부, 진료비 배분 방안 등 검토

오는 11월부터 본격화하는 2014년도 레지던트 모집을 앞두고 대학병원의 비인기과에 비상이 걸렸다. 정신과와 피부과, 성형외과는 지원자가 몰려 웃음꽃이피지만 비뇨기과나 흉부외과, 외과, 산부인과 등은 대규모 미달사태가 불가피해 병원 운영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의 한 교수는 "부산이나 경남 지역 일부 대학병원은 올해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미달이라도 지원자가 있는 서울이나 경기권의 대학병원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 고령화로 전립선이나 방광 질환 환자들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고칠 비뇨기과 의사는 되레 줄고 있는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호소 할 정도로 심각하다.

또 다른 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도 "기초과인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같은 내외산소아 분야는 전공의가 확보되지 않으면 과 운영을 할 수 없다"며 "현재 근무 중인 교수들이 대부분 은퇴하는 20~25년 뒤에는 동남아 국가에서 신경외과 의사들을 수입해야 할 정도"라고 한탄했다.

의사들은 레지던트 수련을 4년간 받은 후 해당과 전문의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전공의 지원율은 곧 앞으로 배출될 전문의 숫자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실제 수년 째 전공의 지원율이 최하위권인 산부인과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저인 90명의 전문의만 배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전공의 지원에 있어 비인기과와 인기과의 명암은 수입과 업무강도에 따라 엇갈린다. 이른바 돈 잘 버는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분야와 업무 강도가 약한 정신건강의학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는 최근 인기과로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대부터 시작해 14년간 수련을 거쳐야만 전문의 1명이 배출되는데 수입이 많고 업무가 쉬운 과로 가려는 현상은 당연한 이치"라며 "비인기과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특정과 기피현상은 큰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것"이라고 우려 했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비인기 과의 수입 보장을 위해 전체 과에 배분하는 진료비 중 비인기과로 가는 금액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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