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2018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 = 이상현 기자] 북측은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면 가장 먼저 도로와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 강화하는데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북측 지도자가 사상 북측의 경제 인프라에 해당하는 교통상황이 남측에 견줘 나쁘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한 데 이어 도로와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 의지를 보인 대목이라 관련 산업경제 측면에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이 27일 오후 12시 15분부터 판문점 내 브리핑 룸에서 진행한 남북정상회담 오전 브리핑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남북정상회담에서 “평창올림픽에 다녀온 사람들 얘기로 남측의 철도와 교통편이 아주 잘 돼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우리 교통이 불편해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교통사정 얘기는 백두산 얘기에서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쪽을 통해 백두산에 가는 분들이 많은 데, 저는 꼭 북측 길을 통해 백두산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백두산 얘기는 회담장에 좌로 장백폭포,우측에 성산 일출봉이 그려진 그림 얘기를 주고 받다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그림을 설명하는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께서 백두산에 대해 저보다 더 잘 아시는 것 같다”고 덕담을 하자 문 대통령이 북측을 통한 백두산 등산을 희망한다는 얘기를 꺼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에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걱정”이라고 전제, “북에 오시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면서 “우리도 준비해서 편히 오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남북철도가 이어지고 육로가 개방되면 경제적 시너지가 아주 클 것이라는 취지로 화답했다.
한편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김정은 위원장의 진솔한 언사는 몇몇 감동적인 표현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김 위원장은 9시30분께 처음 남측지역으로 건너오면서 건넌 작은 콘크리트 장벽인 군사분계선을 가리키며 “불과 200마터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보였을까, 왜 이리 어려웠을까?”라며 “분단 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이들이 밟고 지나면 없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느냐”라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을 거쳐 왔다. 대통령께서도 아침에 일찍 출발 하셨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저는 불과 52키로미터 떨어져 있어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라고 답했고,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고 웃으면서 답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서 우리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을 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