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유‧의류 제조‧무역업체 다수 운집…아파트건설수요도 커
서울 중랑구 지역은 지하철 6호선이 연장되면서 신내동 차량기지가 인접 남양주로 이전할 예정인데, 남양주 지역 자체가 최근 가장 규모가 큰 제3기 수도권 신도시 개발예정지로 선정돼 서울 동부와 경기 북부 경제권 활성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 지역은 특히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에 면역력이 강한 봉제업종과 높은 아파트 건축 수요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섬유‧의류 대기업들도 본사를 옮길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중랑세무서 박석재 재산법인납세과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소규모 섬유‧의류 제조업체들이 많아 동대문‧평화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네파(NEPA)’ 등 대형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의 하청업체들도 현재 이 지역에서 제조라인을 가동 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과장에 따르면, 중국‧베트남‧미얀마 등 의류제품 봉제단가가 매우 싼 아시아 국가에서 만든 봉제‧의류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들도 이 지역에 상당수 입지해 있다.
중랑구 지역은 구리‧남양주 경제권과 서울을 잇는 주요 거대 경제권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중랑구 지역의 가장 큰 개발 호재인 신내 차량기지 이전은 아직 첫 삽을 뜨지는 않았지만, 남양주 3기 신도시 계획과 맞물려 곧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이 나올 전망이다. 이 지역이 개발되면 당초 열악했던 중랑구의 기반시설이 크게 보강돼 거대 서울 동부와 경기 북부를 아우르는 거대 경제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이 양 지역의 직장을 빠르고 편안하게 출퇴근하기 위한 대규모 택지재개발도 예상된다.
인구 41만3900여명인 중랑구는 아파트의 비율이 38%에 불과한 반면 단독주택(39%), 연립‧다세대주택의 비중이 높은 전통적 주거지 중심 지역이다. 실제 많은 거주자들이 인근 강남‧송파‧강동 지역 사업장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강북‧강남 도심 상업지역과의 거리가 가까워 저소득‧청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주거용 오피스텔, 원룸‧투룸들의 건립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지역 내 임차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빌딩 공실률이 늘어나고 주택공급이 늘어나면 경제력이 약한 기존 임차인들이 더 먼 외곽지역으로 밀려나는 ‘둥지 내몰림(gentrification)’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이 지역의 망우역 복합개발사업은 신내 차량기지 이전에 뒤이은 개발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과장은 “중랑구 송곡동 토박이인 서영교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갑)이 지역개발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며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은근히 기대했다.
정대만 중랑세무서장은 “내년 경기예측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아 지역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비해 저소득층 가구들을 대상으로 한 세정지원활동에 더 각별한 업무 비중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