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으로 통관 후 국내서 원산지 지워…국민 안전 위협
‘메이드인 차이나’ 맨홀 뚜껑을 수입한 후, 도금작업으로 원산지를 지운 후 국산인 것 처럼 유통시킨 업체가 서울본부세관(세관장 김광호) 단속에 적발됐다.
저가의 외국산 맨홀 뚜껑은 안전에 취약한 경우가 많아 홍수발생 때 대형 피해를 발생시키거나, 보행자의 신체를 다치게 하는 경우가 있어,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서울세관은 10월부터 맨홀 뚜껑에 대한 원산지 표시 일제단속을 실시한 결과, 고의적으로 원산지를 제거하는 등의 손상행위(165억 원)를 포함, 원산지표시 규정을 위반한 11개 업체, 약 20만개, 188억 원 상당의 물품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위반 업체들은 수입당시 맨홀뚜껑에 원산지가 중국임을 알리는 “MADE IN CHINA”를 표시해 통관했지만, 국내에서 도금 작업을 통해 원산지를 지운 채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기관에는 국산 맨홀뚜껑만 납품이 가능한데, 이들 업체는 ‘수도계량기용’과 ‘신호등용’ 맨홀뚜껑을 “MADE IN CHINA” 원산지 표시를 제거한 후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광호 서울본부세관장은 “작은 불법행위라도 많은 인명에 위해가 될 수 있으며, 우리사회에서 국민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불법행위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본부세관이 국민안전 보호의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안전을 저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원산지표시 단속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단속에 참여한 원산지 국민감시단 소속 Y씨(60세)는 “저품질 맨홀뚜껑은 내구성이 떨어져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관세청이 국민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사회안전과 국산브랜드 보호에 기여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원산지 국민감시단’은 관세청 주관으로 소비자 및 생산자단체 등 국민과 함께하는 단속행정으로 생활속 원산지표시 위반행위를 효과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출범했으며, 약 40명으로 구성됐다.
생활 주변의 원산지 위반 사례 제보, 단속현장 참가 및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원산지업무 홍보 활동 등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