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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사람들, 제로페이로 올 연가보상비 일부 받아
국세청 사람들, 제로페이로 올 연가보상비 일부 받아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1.05.27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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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더 쓰는 이득 짭짤…학원비도 결제되니 편리”
—  현찰만 익숙한 아저씨들, “돈 세는 맛이 없네” 푸념

지난해 국가재난지원금 때문에 예산이 빠듯한 나머지 연가보상비를 반납해야 했던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올해는 연가보상비를 받게 됐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처럼 현금으로 받은 게 아니고 제로페이 기반으로 운영되는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받아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27일 “총 22일의 연차휴가를 다 쓰지 못하는 경우 지급하는 연가보상비 중 5일치를 최근 먼저 지급받았다”고 기자에게 밝혔다.

국세청 본청에 근무하는 A씨는 “연가보상비를 현금으로 받을 때보다 10%를 더 받게 돼 짭짤했다”고 말했다.

지방국세청에 근무하는 B씨는 “처음 써보는 것이라서 좀 번거로웠는데, 자녀들 학원비 결제도 되길래 그냥 한방에 다 써버려서 별다른 감흥이 없다”고 덤덤하게 밝혔다.

서울시내 일선 세무서에 근무하는 C씨는 “10% 더 쓸 수 있어 젊은이들은 지역사랑상품권을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딸에게 3분의 1을 쪼개서 나눠줬더니 매우 좋아했다”고 말했다. 자녀가 모두 대학생이라서 학원비 낼 일이 없는 C씨는 “나머지는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 등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곳에서 식사비용으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방국세청에 근무하는 D씨는 “처음 써보는 온라인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방법을 몰라 좀 짜증이 난다”면서 “10% 덜 써도 좋으니 익숙한 현금으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D씨는 "현금으로 받아야 아무 곳에 가서도 소비할 수 있는데, 상반기에 조기지급한 연가보상비는 만원단위까지 전액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라고 하니 당황했다"면서 "온라인은 사용하기 불편해서 지류 상품권 구매하러 은행 갔더니 다 팔리고 재고가 없다고 해서 속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액면 금액보다 10%를 더 사용할 수 있는 제로페이 기반의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은 2040 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서울 종로 청계천 일대와 명동, 동대문, 이태원, 잠실 등 서울 구경 명소(관광특구)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평소보다 절반의 가격으로 물건을 사고 식음료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이 출시 8분만에 매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발행 규모가 4억원에 불과했고, 요즘 2040 세대를 중심으로 제로페이를 활용해 10% 알뜰한 삶을 누리는 삶이 알음알음 퍼지면서 발행 시각과 동시에 4억원이 순식간에 소진된 것이다.

제로페이 책임기관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공직자들이 자신들의 급여격인 연가보상비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받아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사용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매우 감사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4일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으로 장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경동시장은 제로페이 기반으로 운영되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사진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서울 동대문구 소재 경동시장 / 안수교 기자, 사진=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로페이 기반으로 운영되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쓰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워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된다. /사진=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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