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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외환거래 가담한 시중은행 전 지점장 구속
불법 외환거래 가담한 시중은행 전 지점장 구속
  • 이혜현 기자
  • 승인 2022.09.2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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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불법 송금 가담·수사정보 누설 혐의
은행권 수상한 해외송금액 10조원대 육박, 전방위적 수사 확산 전망

우리은행 지점장이 수천억원대의 불법 해외 송금 의혹에 연루된 사실이 적발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전 지점장 A씨는 거액의 불법 외환 거래 공범으로 수사 관련 정보를 누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로 검찰에 구속됐다.

대구지법 손대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및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유령 법인 관계자들이 수천억원의 외환을 해외로 불법 송금한 범행에 공범으로 가담한 혐의와 수사기관에 대한 은행 측 금융거래정보 제공에 관한 정보를 업무상으로 알고는 이를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소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6월 해외에서 누군가 국내 거래소 지갑으로 보낸 가상자산을 매도해 현금화하고는 차명 계좌를 거쳐 이를 자신들이 대표나 임원으로 있는 유령 법인 계좌에 모은 뒤 마치 해외에 수입 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송금하는 수법을 썼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국내 3개 은행 여러 지점에서 304차례에 걸쳐 모두 4950여억원을 해외로 송금했고, 모두 46억원 가량을 경비 명목으로 자신들 계좌로 옮겨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월부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2조원대 외화가 해외송금 사건에 대한 자료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에 나섰다.

은행권에서만 파악된 수상한 해외송금액이 10조원대에 육박하는 만큼 불법송금액 규모, 은행 관계자 연루, 공모관계 등 전방위적인 수사가 은행권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체 점검한 수상한 외화송금 규모 등을 바탕으로 다음 달까지 은행권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 할 계획으로 검사결과 외국환업무 취급 등 관련 준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은행에 대해서는 법률검토 등을 거쳐 관련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국내 12개 은행을 대상으로 자체 점검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자체 검사가 이뤄진 시점까지의 이상 외화 송금 거래는 총 72억2000만달러(약 10조1686억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상 외화송금에 연루된 업체는 82곳으로 파악됐다.

주요 은행의 송금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23억6000만달러(3조3238억원), 우리은행 16억2000만달러(2조2816억원), 하나은행 10억8000만달러(1조5212억원), 국민은행 7억5000만달러(1조564억원) 등 순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서울의 한 지점에서 최근 1년간 8000억원에 달하는 비정상적인 외환거래가 이뤄진 사실을 내부 감사를 통해 포착해 금감원에 보고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된 사건은 금감원에 보고한 비정상 외환거래의 일부로, 전 지점장 A의 구체적인 불법행위 시점, 불법송금액 규모 등은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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