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기업결합을 신속히 심사, 혁신생태계 구축 뒷받침"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는 10일 롯데케미컬의 완전자회사인 LOTTE Battery Marerial USA Corporation(이하 롯데케미컬(주) 등)의 일진머티리얼즈(주) 인수 건을 심사한 결과, 분리막 원료 및 동박시장 등에서 경제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했다.
LOTTE Battery Marerial USA Corporation은 롯데케미칼(주)가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2년 6월 설립한 투자 지주회사이다.
롯데케미칼㈜ 등은 일진머티리얼즈㈜의 주식 53.5%를 약 2조700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22.10.11.)한 후, 기업결합을 신고(’22.11.7.)했다.
본 건 결합은 롯데케미칼(주) 등의 2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롯데케미칼㈜ 등은 현재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의 원료로 활용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 제조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하는 미세다공성 초박막 필름으로 양극과 음극의 접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의 음극 집전체 등으로 활용되는 동박(copper foil)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동박은 2차전지 및 인쇄회로기판(Printed Circuit Board, PCB)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는 얇은 구리막이다.
심사 결과에 대해 공정위는 "본 건 결합은 상호 경쟁관계(수평결합)나 원재료 의존관계(수직결합)에 있지 않은 이종 시장 사업자 간 결합이지만, 분리막 원료 및 동박은 2차전지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로서 관련시장의 특성상 보완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 본 건 결합이 세계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에 미칠 영향을 중점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그러나 세계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은 다수의 유력한 사업자가 경쟁하는 파편화된 시장으로 당사회사가 관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SK, LG 등 폭넓은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경쟁사업자들이 다수 존재하는 바, 본 건 결합으로 인해 당사회사의 종합적 사업역량이 경쟁사를 배제할 수 있을 정도로 현저히 증대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2차전지 소재 산업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할 전망인 바, 기존 업체의 사업 확장 및 신규 업체의 진입을 통해 향후 관련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공정위는 예상했다.
공정위관계자는 "본 건 결합이 이뤄질 경우 전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울러,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른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2차전지 소재 산업에서도 사업 확장 및 사업자 간 협력을 위한 기업결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바, 공정위는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기업결합을 신속히 심사해 친환경 에너지 및 혁신 생태계 구축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