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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롯데·신세계 바닥 다졌다…미래 성장전략 '가동'
'유통공룡' 롯데·신세계 바닥 다졌다…미래 성장전략 '가동'
  • 연합뉴스
  • 승인 2023.11.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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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효율화 집중하면서 국내외 과감한 투자도

'유통 공룡' 롯데와 신세계그룹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불황에 맞서며 고객의 닫힌 지갑을 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양대 그룹은 고물가와 고금리 등 어려운 여건과 인구감소와 1인 가구 증가, 모바일 쇼핑 일상화 등 큰 변화 속에서 수익성 개선과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성장 사업에 과감한 투자로 미래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23 코리아세일페스타, 북적이는 명동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 행사인 '2023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이달 30일까지 총 20일간 진행되는 가운데 12일 서울 명동 거리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롯데·신세계, 4분기 턴어라운드 기대감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그룹 유통 부문은 소비침체와 비용 증가 타격으로 올해 3분기 성적표를 받아 들고 웃을 수 없었다.

롯데그룹의 경우 3분기 백화점, 면세점, 홈쇼핑 등이 모두 작년보다 매출이 줄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줄거나 아예 적자 성적표를 받았다.

백화점의 경우 매출은 2.0%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740억원으로 31.8% 감소했다.

e커머스와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은 3분기에 각각 230억원, 80억원, 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나마 마트와 슈퍼가 상품 통합조달로 영업이익이 각각 57.3%, 146.6% 늘어나 체면을 유지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백화점·면세점·이커머스 등이 매출이나 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백화점의 경우 매출은 0.9%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928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3분기 매출이 4천361억원으로 49.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160.8% 증가했다.

3분기 SSG닷컴과 G마켓, 편의점 이마트24는 3분기에 각각 307억원, 101억원, 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는 매출이 2.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천102억원으로 오히려 5% 늘어나면서 선방했다.

롯데와 신세계 유통 부문 실적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내수 둔화에 취약한 백화점과 여유 소비재를 취급하는 계열사의 부진을 마트·슈퍼마켓 등 식품 유통사업으로 어느 정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현재의 소비경기를 고려하면 당분간 실적 개선의 뚜렷한 모멘텀은 없지만, 주요 사업부 손익이 더 크게 악화할 가능성도 작다"고 전망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서도 "하반기에 실적 개선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신세계는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 롯데 "수익성 개선 집중하되 동남아 공략 박차"

롯데와 신세계는 쿠팡의 진격에 긴장하면서 내부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변화에 나섰다. 쿠팡은 3분기에 8조원이 넘는 매출과 1천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유통 강자 롯데와 신세계를 위협했다.

증권가에서 유통업종 전문가들은 "롯데와 신세계는 불리한 업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보고, 회복 속도는 불확실하지만, 더 나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롯데그룹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시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한편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백화점은 MZ세대 등 고객을 끌어들이도록 콘텐츠 강화에 공을 기울인다.

롯데월드몰에 초대형 팝업 공간을 마련하고, 테니스 메트로와 런던 베이글 뮤지엄, 블루보틀 등을 연달아 유치해 올해 1∼10월 2030 고객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효과를 봤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작년 11월부터 상품 통합 조달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고, 이달 초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No.1 Grocery Market)이라는 통합 비전을 선포했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는 지난 1996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롯데마트, 롯데리아, 롯데시네마, 롯데건설, 롯데호텔, 롯데쇼핑, 롯데렌터카 등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2만명이 넘는 현지인 직원들을 두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베트남에 2개점, 인도네시아에 1개점이 있고, 롯데마트는 베트남에 15개점, 인도네시아에 50개점이 있다.

롯데쇼핑은 그룹이 베트남 호찌민에 추진 중인 뚜띠엠 에코스마트시티 등 해외 복합쇼핑몰 사업 활성화를 통해 실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신세계 "신규출점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온오프 시너지도 극대화"

신세계그룹 유통 부문은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창출에 공을 들인다.

특히 이마트는 명일점 매각을 끝으로 점포 매각 작업을 중단하고 내년에 최소 5개 이상 점포 부지를 확보해 서둘러 신규 출점을 재개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회사의 모든 물적·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쓸 것"이라며 신규 출점 등을 통한 외형 성장과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 말 트레이더스 수원점 문을 열고, 2025년 강동구에 이마트 신규 점포 출점을 계획 중이다. 이마트는 그로서리(식품점) 매장을 더 넓히고 비식품 매장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점포를 재단장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식품관을 기존 7천300㎡(2천200평)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2만㎡(6천평) 규모로 재단장 중이며 내년 말에 공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또 고객에게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며 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백화점 모바일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브랜드별 정보와 혜택을 담은 전문관 페이지를 마련하고, 신상품 제안 등 매거진과 커뮤니티 기능을 담아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기대한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의 브랜드 유치 경쟁력과 이마트의 30년 신선식품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온라인몰로 자리매김하고자 하고, 물류센터 공동 이용 등 G마켓과 수익성 증대를 위한 효율화 작업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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