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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공권력 투입 '허탕'…철도파업 후유증 키워
민노총 공권력 투입 '허탕'…철도파업 후유증 키워
  • 日刊 NTN
  • 승인 2013.12.2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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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 이미 빠져나가…책임론 제기될 듯

경찰이 12시간 이상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민주노총 수색 작전을 벌였지만 경찰이 그토록 찾았던 김명환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이 22일 철도파업을 주도한 김 위원장 등 핵심 노조 수뇌부 9명을 체포하기 위해 서울 중구 민노총 사무실을 수색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40분 건물 입구를 지키고 있던 민주노총 관계자 등에게 체포영장을 내보일 때만 해도 기세등등해 보였다.

이날 경찰이 수색한 민노총 본부는 1995년 이후 한 번도 공권력이 발을 들이지 못한 '노동운동의 성지'로 경찰도 부담이 없지 않았을 것이지만 "명백한 불법 파업을 저지른 범법자를 체포하기 위해 못 갈 곳은 없다"며 4천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과감한 진입 작전에 나선 것이다.

경찰의 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경찰 체포조는 한층 한층 철도노조 조합원 등이 만든 바리케이드를 헤쳐나가며 민노총 사무실이 있는 13∼16층을 향해 포위망을 좁혀 나가 오후 8시께 마지막으로 남은 14층 문을 해체했다.

하지만 오후 10시께 경찰은 14층에서도 철도노조 지휘부는 없다는 결론을 내려야 했다.

경찰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TV 생중계를 해가며 민노총 사무실에 대한 수색에 나설 정도로 자신만만했지만 김 위원장 등은 정작 이미 다른 곳에서 느긋하게 TV를 통해 그 모습을 지켜봤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경찰 내부적으로 '작전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찰은 노동운동의 메카라는 민노총 건물에 첫 공권력 행사를 하면서도 그곳에 김 위원장 등이 확실히 있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이날 오후 4시40분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인선 경찰청 차장은 민주노총 사무실에 민노총 지도부 9명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경찰은 민노총 건물을 에워싸듯 검문검색을 벌였고 김 위원장은 이틀 전인 20일에도 민노총 사무실에서 취재진에 목격되기도 했지만 김 위원장 등이 건물을 빠져나가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셈이다.

경찰은 민노총 사무실에 철도노조 조합원이 몇 명이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애초 철도노조 조합원이 650여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50명 정도밖에 없었다.

다만 경찰의 이번 작전이 과거 '용산참사'를 의식한 듯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며 인명 사고 등 불상사없이 끝났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민노총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이 갈 수 있다.

김 위원장 등이 이미 건물을 빠져나간 것이 사실이라면 내부에서 이를 모를 리 없었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공권력 행사가 본격화되기 전에 이를 알릴 수도 있었을 텐데 결국 양측간 충돌을 유발하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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