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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시장에 수십조원대 기업 매물 넘쳐난다
M&A시장에 수십조원대 기업 매물 넘쳐난다
  • 日刊 NTN
  • 승인 2013.12.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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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ㆍ대기업 구조조정에 '돈되는' 금융사까지 넘쳐 '헐값 매각' 우려

"사모펀드 키워 M&A 활성화해야" 전문가들 제안

장기 불황과 부실 대기업의 구조조정 여파에 이어 금융 계열사들마저 팔려나가는 신세로 전락하면서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 약 수십조원대 규모의 기업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 유동성 악화와 대기업들의 보수적 경영 등으로 매물 소화가 부진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M&A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모펀드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 팔려나가는 신세…시장에 넘쳐나는 기업 매물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오는 2015년까지 3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을 매각할 계획이다.

반도체 전문회사인 동부하이텍의 매각 대상 지분은 37%로 1천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동양그룹 구조조정으로 동양매직과 동양파워도 매물 리스트에 올라 있다.

침체에 빠진 건설업계에도 새 주인을 기다리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쌍용건설과 남광토건, 동양건설산업, LIG건설 등 건설사들이 M&A를 통한 회생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사정은 여의치 않다.

쌍용건설은 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마저 삐걱거리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았고, 남광토건은 매각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해 M&A를 추진 중이나 구체적인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금융업계 역시 증권사를 중심으로 M&A 매물이 즐비하다.

지난 22일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팔아 7천억~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양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애플투자증권 등 10여개 증권사가 이미 시장에 나온 데 이어 현대증권까지 매각 대상에 오른 것이다.

산업은행 계열의 KDB대우증권도 잠재적 매물로 분류된다.

게다가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 차원에서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자산운용 등 계열사들에 대한 패키지(일괄) 매각도 진행 중이다.

LIG그룹도 기업어음(CP) 투자자 피해 보상액을 마련하려고 LIG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당장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는 각각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시장 여건만 개선되면 언제든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올해 말 시한인 주요주주들과 맺은 KAI 공동매각 약정을 2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헐값 매각' 우려…사모펀드 활성화해야

매물로 나온 기업들이 넘쳐나는 것은 부실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부실기업에 대한 선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자금난을 덜기 위한 계열사 매각이 잦아진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M&A시장에는 기업 매물이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그러나 원활하게 소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사모주식펀드(PEF)시장 부진 등으로 M&A가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워낙 매물이 넘쳐나다 보니 M&A시장 자체가 인수자 우위 시장으로 굳어져 매각가격도 한층 내려갈 것으로 우려했다.

증권사나 건설사 등 취약업종 매물은 기존 대기업들이 대다수 갖고 있기 때문에 팔려나가기 쉽지 않다. 예컨대 애초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 동양파워의 가치는 최근 5천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송재용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시장에 기업 매물은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시장 자금이 잘 돌지 않는다. 덩치가 큰 기업은 투자자를 구하기 쉽지 않고 매물은 내년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이유로 시장 안팎에선 기업 매물 소화와 경제·산업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사모펀드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시장에 쏟아져나오는 기업들을 소화하기에 경제 여건이 매우 좋지 않다"며 "기업구조조정촉진법과 주채무계열 등 구조조정 관련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고려해 M&A를 위한 사모펀드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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