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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하나된 구심력에 감동 먹었어요”
“회원 하나된 구심력에 감동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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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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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 특별인터뷰 / 대담 정영철 부국장

전산법인 ‘한국의 다테브’로 성장…회원들 고마움에 보답

‘3대 아젠다’ 차질없이 추진…‘제2도약’의 발판 다질터
“전산법인 설립 추진과정에서 회원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전산법인이 성공할 수 있다 없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번기회에 회원들로부터 배운 것은 ‘위기 때 하나 되는 구심력’이었습니다.”

조용근 한국세무사 회장은 “2010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및 2011년부터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 등 일련의 세정-회계환경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물줄기입니다. 그 거센 물결 한가운데서 세무사만 변하지 않고 안주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에서 일부 회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산법인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 전선법인 설립을 강력추진하게 됐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조용근 회장을 16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이번 단합의 힘 외부로 울림되어 희망과 신뢰로 승화

‘뚝심 회장‘으로 잘 알려진 그는 이번 기회에 보란 듯이 멋지게 성공을 이끌어 회원들에게 감동을 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회원들로부터 감동을 먹었다고 했다.

“회원 8200명 중 회계사, 변호사를 빼면 실제 세무사는 7000여명, 16일 현재 회원 절반이 넘는 3659명이 참여했고, 투자액도 당초 목표 15억원을 훨씬 뛰어넘어 26억5800만원에 이른다”며 하나가 된 회원들의 분위기에 고무된 조 회장은 “기적을 일궈냈다”는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 그리고 “너무 너무 고맙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 안아 주고 싶은 심정이며, 생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어쩌면 그는 ‘뚝심회장’이 아니라 사랑과 희망을 생성하는 산과 바다 같은 사람이다.

차제에 그가 내건 ‘3대 아젠다’를 중심으로 2년 후 한국세무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짚어본다.

-전선법인 설립 추진속도가 예상 외로 쾌속항해입니다.

“회장은 선장으로서 목적지를 항해 달려 나가자고 독려 했을 뿐 실제 키는 최동현 추진단장에게 맡겼습니다. 최 단장이 잘할 거라고 믿고 맡겼더니 정말 물불 가리지 않는 추진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항해를 처음 시작 할 때는 일기가 나빠 태풍도 만나고 삼각파도도 만났습니다. 항해 도중 난파하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죠. 사심을 버리고 대의를 명분으로 한 한판 승부였기에 험난한 파고를 뛰어넘어 대성공(?)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어려운 사정을 이렇게 표현하는 조 회장의 얼굴에는 새로운 에너지가 넘치고 한결 자신감에 차 있다.

“변화하는 것이 세상원리이고 우리 세무업계도 독일처럼 세무사가 주도권을 쥐는 시대가 온다고 확신한다”는 그는 “독일의 세무사 80%가 출자해 설립한 전산법인 다테브는 연매출 1조원, 종업원 8000여명으로 수익의 6~7%를 주주(세무사)에게 배당해 주고 있다”며 이를 벤치마킹해 한국세무사회가 만든 전산법인이 ‘미래 다테브’가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전산법인을 추진하면서 얻은 큰 수확은 회원들이 하나가 되는 구심점을 도출해 낸 것이고 정말 우리 세무사들은 올곧은 선한 양심을 가지고 있는 전문자격사 임을 새삼 깨달게 했다”며 “존경스럽고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단합된 힘은 우리 내부 뿐 만 아니라 밖에서도 울림대어 세정가에 화두가 되어 있고 회계프로그램 공급업체인 더존 및 텍스 온 넷 등도 주주 동참은 물론 상호협력하자는 사업동의 서명의사를 표명하고 있다”고 의 밝혔다.

-전산법인은 향후 어떤 모양새를 갖추게 되나?

“법인설립에 따른 창립총회는 오는 7월초로 잡고 있다. 뒤이어 운영자문위원단을 구성한 후 대표자를 영입하게 되는데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CEO는 공개모집해 유능한 적격자를 선임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초대 CEO인데다 전산법인은 영리를 추구하는 만큼 엄선해 결정 할 것이라며, 특히 세무사회와 국세청은 세정동반자이기 때문에 국세청의 명퇴자 중 우수인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많은 세무사들이 ‘신고 검증제’도입에 대해 궁금해 한다.

“납세자-국세청-세무사들이 ‘윈윈’하는 제도인데 한마디로 선진세정의 지름길인 셈이다. 성실신고를 유도하는 세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납세자에겐 자긍심과 중소기업엔 세무회계직원을 대폭 줄 일 수 있고, 국세청은 성실신고 및 세원관리를 세무사가 대리 해줌으로써 인력을 다른 곳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수증대 등 두 마리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이 본연의 고유 업무를 세무사로 넘기려 하겠느냐고 묻자 “독일의 납세자는 과세관청이(국세청, 세무서)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른다”며 “내 밥그릇 네 밥그릇을 따지지 않고 다소의 문제점은 보완해 나가면 실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사실 국세청은 업무량 폭주에다 납세자보호 차원에서 연간 세무조사는 전체 대상업체 중 2~3%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조 회장은 “얼마 전 중소기업 중앙회 회장을 만나 알짜 중소기업이 세무조사를 받고 30억~50억원의 세금추징을 받아 도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신고검증제에 대한 설명을 해 준 결과 이 제도를 중소기업중앙회가 맡아 입법화 추진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모두 넘겨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세무사회는 중소기업에 맞춤형 경영컨설팅 및 국제회계기준을 만들어 윈윈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관 확충계획에 대해?

조 회장은 회관확충문제는 민감한 분야라며 조심스럽게 추진되고 있는 새로운 구상의 비밀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현재 수원에 있는 국세공무원교육원의 제주도 이전이 확정적임으로 부지 28000여평에 ‘종합 택스타운’을 건립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으로 택스타운에는 회관, 교육원은 물론 수익사업으로 골프연습장, 어린이 풀장, 수목원, 산책로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시설에는 국세공무원 단기과정교육의 경우 제주도까지 가게 되면 경비가 많이들어 국가예산 낭비를 초래하기 때문에 교육시설은 국세공무원, 세무사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몸을 던져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숨겨진 사연이 있는가.

“밥퍼, 석성장학회, 일자리 나눔 등을 몸소 일관성 있게 실행하는 것은 나 자신의 행복추구 내지 마음속의 낙원을 구현해 나간다고 하면 이해가 될런지…”

조 회장은 잠시 과거를 회상하듯 생각에 잠기는 가 싶더니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다. “다섯 살 때 쥐를 잡아먹고 자랄 정도로 극도의 가난을 뼈저리게 체험했기에 나눔과 섬김을 작지만 분수에 맞게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나눔과 섬김은 미얀마 대사관까지 알려져 대사 요청으로 그곳에 ‘사랑의 학교’를 세워주고 등록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그곳 어린이들에게 500만원을 기증하기도 했다.

-세무사회 2기 회장이 되면 마음가짐이 조금은 느슨해 질 것도 같은데. 1기 때 보다 더 열정적이라는 평가다.

“9급 출신이 지방청장까지 올랐다. 평소 동료든 선후배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나 자신도 일을 겁내지 않고 즐기면서 했기 때문에 오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초 중 고 12년 동안 학교를 다니며 개근상을 탔다. 대학도 정규대학을 다니지 못하고 독학으로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자신을 낮추는 거침없는 진솔함이 조 회장을 더 돋보이게 한다.

“일에 몰입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일러 주는 조 회장의 신념은 세무사회 사무실 직원까지 통한다. 전자법인 설립에 사무처 직원 81명은 물론 미화원까지 출자에 참여해 감동이 배가 되고 있다.

조 회장은 임기가 끝나는 2011년은 창립 50주년을 맞게 됨에 따라 한국세무사회를 재도약의 튼튼한 바탕위에 올려놓고 영예롭고 아름다운 퇴진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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