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량 및 국도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설계와 시공이 부실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감사원은 3일 국도 등 도로건설사업에 대한 감사결과를 이 같이 전하고 각 지방국토관리청장에게 적정한 조치를 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25일부터 10월 25일 약 한달동안 부산ㆍ익산ㆍ대전 지방국토관리청 등과 함께 국도 등 도로건설사업 집행 점검에 나섰다. 이번 감사는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교량 등 도로시설물에 대한 공사 품질을 중점적으로 점검해 부실 설계ㆍ시공을 예방하는 취지에서 실시됐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감사에서 다수의 교량 및 국도에서 부적정한 시공 및 설계가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적받은 각 부적정 설계와 시공은 ▲새천년대교 차량하중 미비 ▲소양대교 설계기준 오적용 ▲청옥교 등 4개 부반력 발생 미검토 ▲해상교량 15개 가로등주 부실 ▲죽전2교 콘크리트 양생관리 부족▲금곡교 부실철근시공 등이다.
특히 구조물 안정성이 가장 취약한 곳은 새천년대교(전남 신안군)와 소양대교(전북 전주시)로 각 차량하중과 상부구조물 단면을 기준보다 적게 설계해 주요구조물과 차량통행 시 안전성에 문제가 됐다. 또한 장안~온산을 연결하는 청옥교 등 4개 교량에서 차량하중시 상판이 견디는 힘인 부반력이 안전하게 설계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결과 설계회사들이 이러한 부반력 발생여부를 검토하지 않았으며 시공회사에서도 부반력 발생 여부를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옥교는 부반력 검토 업이 교량의 받침 및 슬래브 등 교량 상부구조물의 시공을 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광양시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공사 등에 포함된 15개 해양교량에 설치예정인 가로등이 풍하중(바람)에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태풍 및 강품이 불면 가로등이 쓰러져 해상교량을 통행하는 차량에 위험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됐다.
이밖에도 경남 대의~의령을 연결하는 국도건설공사에 포함된 죽전2교의 콘크리트 양생관리가 허술한 점도 지적됐다. 콘크리트 습윤상태 등을 제대로 점검하지 못해 실제로 죽전2교에 약 200여개의 균열이 발생해 해당 부위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이어 전남 남원~곡성 도로건설공사에 포함된 금곡교에서 고강도 철근 대신 일반철근을 사용해 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감사원은 각 지방국토관리청에게 구조안정성 보안시공 및 관련 설계회사와 기술자에게 부실벌점 등 적정한 조치를 하도록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