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봄은 화창해야 하지만 초록이 만개해야 할 요즘 하늘은 늘 잿빛입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어떻고 하는 일기예보가 줄을 잇고 정말로 계절은 눈부시게 다가오지만 실제 우리가 체감하는 계절은 예전과 사뭇 다릅니다.
화창한 봄 날씨에 초록으로 나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우리는 이제 낯설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백화점에는 벌써부터 여름상품이 전시되기 시작했고, 발 빠른 상술은 ‘이제 봄은 없다’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봄은 계절이 아니고 겨울과 여름을 잇는 환절기다’라는 말을 역설적 비유로 사용했지만 이제 그 비유는 자연스럽게 현실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세정가에도 봄이 실종되는 분위기입니다.
사람들마다 뿌옇게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고, 불확실한 미래와 불투명한 오늘에 대해 모두 모이면 걱정입니다.
국세공무원도, 세무사도 모두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치 4월의 뿌연 하늘처럼….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봄은 봄이지요. 결코 변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단지 우리의 마음이 먼저 변해 가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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