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하는 봄의 한 가운데 수많은 꽃들이 떨어졌습니다.
중국의 시인 두보는 “一片花飛減却春(일편화비감각춘) 한 조각 꽃잎이 날려도 봄빛은 줄어드는데 風飄萬點正愁人(풍표만점정수인) 바람에 날리는 만 점 꽃잎이 정녕 사람을 시름 젖게 하네”라고 읊었습니다.
꽃 잎 하나 떨어지는 것에도 사람의 심경이 이러할 진데 수백의 그 초롱한 눈망울들이 바다에 빠진 것을 보는 사람들의 심경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오열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 모두는 ‘같은 심정’으로 눈시울을 적시고 있습니다.
어이없는 상황과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으로 대변되는 아쉬움이 사람들을 더욱 슬프고 힘들게 합니다.
어둡고 캄캄한 바다 속을 생각하면 온 생각이 아득한데 무심한 계절은 세상을 온통 초록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이 초록이 왜 이리도 서럽게 보이는지….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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