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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후에나 나오는 경제 지표에 근거해서 경기 동향을 파악하기에는 너무 늦다.

그래서 미국의 관료들이나 이코노미스트들은 동향 파악을 위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8일(미국 시간)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시의 판매 세수를 대략적이나마 미리 파악하기 위해 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테드 이건은 주말에 파월 스트리트역에 나오는 지하철 승객수 집계를 들여다 보고 있다.

시 전역 판매 세수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유니언 스퀘어 쇼핑몰에서 가장 가까운 이 역의 지하철 승객수 집계를 보면 대강의 세수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 세수의 정확한 집계는 무려 6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승객수 집계는 사흘이면 된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열린 경제 동향 브리핑에서 이건은 유니언 스퀘어 근처의 주차장 고객 수와 크레이그스리스트 광고에 게재된 원베드룸 아파트의 평균 렌트비를 분석해 지난해 바닥을 친 주차장과 렌트 지표가 상승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올해 지역 경제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뉴욕시 경제개발공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프랜시스코 브린디시 역시 시의 관광 수익 예측 방법으로 브로드웨이 티켓 판매 현황을 살핀다.

플로리다 잭슨빌의 커뮤니티 플래너인 벤 워너는 지난 2008년말 이후 시의 음식.주거.유틸리티 비용과 자살 방지 등에 사용되는 사회봉사 전화 211의 통화 내역 분석을 통해 시의 경제.사회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어떤 경제학자들은 카드보드 박스의 생산량을 경제 활동 위축.팽창의 지표로 삼기도 하고, 디젤 연료의 판매량을 통해 공업 생산을 예측하기도 한다.

이건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조사 방식은 모든 경제 활동을 수치로 옮길 수 있게 한 정보 기술의 발달로 가능해 졌다"고 말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 지표들이 너무 유동적이어서 정확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지만, 또 다른 측에서는 실물 경제의 상황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전통적 방식의 통계 보다 더 현실적일 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기민한 대처를 가능하게 해 준다고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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