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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탐내는 거래소 지분, 국내 기관은 '시큰둥'
해외에선 탐내는 거래소 지분, 국내 기관은 '시큰둥'
  • 日刊 NTN
  • 승인 2014.08.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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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합병에 '한도초과 지분' 매물로

증권업계의 인수·합병(M&A)으로 인해 한국거래소 지분이 매물로 나오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등 세계 굴지의 기관들이 거래소 지분을 사겠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 기관들은 관련 규정 개정으로 거래소 지분을 살 수 있는 자격이 새로 주어졌는데도 시종일관 무관심한 반응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4.6%)과 NH농협증권(2.9%)이 하나의 회사로 합쳐지면서 두 회사가 보유한 거래소 지분이 1개 증권사가 보유할 수 있는 거래소 지분 한도인 5%를 초과하게 됐다.

이에 초과분이 매물로 나오자 이름만 들으면 알 법한 외국 기관들이 거래소 지분 매입을 위해 물밑 작업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계 신용평가회사인 S&P와 외국 거래소인 미국 CME, 독일증권거래소 등 3곳이 구두 또는 서면으로 거래소 지분 인수 의사를 전달해왔다.

이들이 거래소 투자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중장기적으로 거래소가 기업공개(IPO)를 하면 지분 가치가 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의 안상환 본부장보는 "해외 사례를 보면 거래소가 상장하면 주식 가치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한국거래소가 증권, 파생, 상품 거래소를 모두 운영하는 보기 드문 거래소인데다 수익도 안정적으로 내는 편이어서 외국 기관에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상장한 일본거래소의 주가는 약 1년 만에 상장일 주가 대비 3.8배로 뛰었다.

외국인이 중시하는 배당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이다. 거래소는 지난 5년간(2009년~2013년) 매년 배당을 했고 평균 배당성향은 28.9%였다. 평균 20% 수준인 국내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을 10%포인트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거래소는 외국 기관에 대한 지분 매각을 망설이고 있다. 거래소의 공적 성격과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할 때 국내에 하나뿐인 공식 거래소가 외국인의 손에 넘어간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본부장보는 "외국 거래소와는 한국거래소 상장 이후 서로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제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거래소 지분 매입을 원하는 국내 투자자가 있다면 외국 기관에 우선해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뜻 지분 인수에 손을 드는 국내 투자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거래소의 상장이 언제 추진될지 기약이 없는 데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떠안기엔 지분 인수 비용이 너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외부 기관 평가에 따르면 거래소의 주식 평가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주당 13만9877원이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발생하는 초과분 약 3%의 지분을 사려면 최소 900억원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거래소의 지분은 회원사인 증권·선물사가 적게는 0.1%에서 많게는 5%까지 나눠 가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아이엠투자증권(2.9%)과 메리츠종금증권(2.9%) 등 M&A 건이 남아 있어 앞으로도 초과 지분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어날 예상된다.

지난 5월 거래소는 증권사 간 합병으로 보유지분이 5%를 초과하게 되는 때에만 세법에서 정하는 '전문투자자', 즉 은행이나 보험사, 연기금, 외국계 기관에도 주식을 양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완화했다. 이전까지 양도상대방은 기존 회원사(증권·선물사 등)로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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