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2:25 (토)
‘김종상의 세짜이야기’
‘김종상의 세짜이야기’
  • kukse
  • 승인 2011.04.29 0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수(三授)로 베풀기

세일회계법인 대표/전 부산국세청장
   
 
 
삼수정신을 바탕으로 성공했다는 어떤 기업

‘삼수’하면 일류대학의 입학시험, 국가고시 같은 어려운 시험에 세 번째 도전하는 것을 연상하지만 여기서는 선수(先授), 충수(充授), 항수(恒授) 세 가지를 일컫는 말이다. 남에게 무언가를 주되, “먼저 주고, 충분히 주고, 항상 주라”는 의미로 일반적으로 친근하게 자주 쓰는 표현이 아니며 보통 사람들에게 ‘삼수’는 실천하기 쉬운 덕목은 아니다.
자신을 생각하기 보다는 지고한 이타심(利他心)의 구현으로 예수님의 사랑, 부처님의 자비심의 발로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어느 중견기업의 CEO가 “자신의 기업이 바로 이 삼수정신으로 성공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매일경제, 오피니언 4.16일 자) 자못 인상적이었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그 CEO는 침구류 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아름다움과 건강”을(제품에 실어서) 남(다른 기업)보다 먼저,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그 업계에서 1,2등을 이루어 냈다는 것이다. 종업원들을 동업자, 가족같이 대하며 기업운영의 이익과 보람(행복)을 함께 나누는 “삼수”의 실천은 모두가 사장(실제 30명의 소사장제)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진 기업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하였다.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1%를 넘지 않도록 하고 그 이익은 고객, 직원, 파트너들에게 나누어 제공(삼수)되도록 하고 있다고 하였다. 사장의 소유지분은 10% 정도이며 직원들이 최대 주주(지분이 50% 이상)인 그런 이상적인 회사가 되었다고 한다.

공사(公私)생활에서 삼수(三授)는 지극히 어려운 과제

위에서 말한 기업의 삼수사례에 관련하여 사람들 마다 공감(共感)의 정도가 다르겠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베풀어야 할 때, 이 “삼수”에 관련하여 갈등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필자도 간혹 봉사단체 등에서 자선 기부 의뢰를 받는 경우에 남보다 먼저(先授), 그리고 크게(充授)는 못해도 그런대로 참여해 왔지만, 동일한 대상자에게 계속(恒授)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장애자의 날(4월20일)을 앞두고, 모 보호시설에 필자가 단골 기부자로 올라 있었는지, 기부에 관련해 전화가 왔었다. 당연스레 기부를 요청하는 관계자의 말과 태도에 심기가 상하게 된 필자는 “자주 도와 준 사람에게만 기대지 말고 한 번도 기부를 안 한 사람들을 찾아보라”고 하였다. 그러자 상대방은 그래도 도와준 사람들에게 의뢰할 수밖에 없다는 애로사항을 털어놓았지만 결국, “이번에는 이쪽 형편도…”하면서 거절하고 전화를 끊은 일이 있었다. 전혀 관심이 없고 도와주지 않는 사람들은 아예 그렇다 치더라도, 도와주리라고 기대했던 사람이 거절하면 더 원망스럽다고 하니 저편에서 얼마나 섭섭해(욕을) 했을까….

뒷 여운이 개운치 않았던 차에 삼수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특히 항수(恒授)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얼마 전 어떤 조찬회에 참석했었는데, 그 날의 주제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이었다. 삼수와 관련지어보니 충수와 항수가 문제점이라고 생각되었다. 즉 제한된 예산이라 충분히 주기가 어렵고, 그 집행의 비효율성(비생산적인 퍼주기 식)과 국민(시민)들이 한번 복지의 수급자가 되면 거기에 안주(安住)하려는 타성(惰性)이 쟁점이 된다는 것이다.

재물 아니고도 주는(授,普施,GIVE)것이 많다

무엇을 ‘준다(영어로는 Give, Donation)’고 하면 일반적으로 금전 등을 주는 것을 생각하지만 재화 이외에도 베풀고 줄 것이 많다는 것이다.

며칠 후면 석가탄신일이다. 불경의 말씀 중에는 주는 것, 즉 베푸는 것(普施)에 대하여 종류, 사례 등이 비교적 소상하게 나와 있다. 재물을 베푸는 것(財施), 진리(불경)를 알려 주는 것(法施), 말로 베푸는 것(言施:격려, 칭찬, 충고), 좋은 표정으로 베푸는 것(眼視, 또는 顔施)과 그 외에 행동으로 무언가를 해 주는 것, 무외시(無畏施)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런 많은 다른 베품(보시)들이 가장 일반적인 재시보다도 “먼저, 충분히, 꾸준히”의 삼수 정신에 더욱 부합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국민, 고객에, 가족 친지에게 먼저 다가가 밝은 표정으로 좋은 언어를 구사하여 정성껏 봉사하는 삼수정신을 실천한다면 신뢰받는 행정, 상품, 서비스를 더 많이 판매하여 더 발전하는 기업, 그리고 원만하고 행복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특히 부부, 부모, 형제, 자매, 이웃들 간의 삼수정신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통하여 행복한 부부, 화목한 가족 그리고 화합하는 공동사회를 이루게 되리라고 믿는다.

요즘 기업들은 예전처럼 거래 외형의 크기와 더 많은 이익 추구 등 업무실적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조직의 의사소통, 화합 및 인화 단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그 회사의 사시(社是)를 “또 또 사랑”(서로 이해하고 베풀며 사랑하자 라는 뜻), “휴지통”(休 知 通:여유 속에 열정으로 일하고 소통하자 라는 뜻) 같은 파격적인 분위기로 지속경영(持續經營:미래의 존속 기업)을 모색하고 있다.

삼수정신을 바탕으로 성공한 그 회사도 실천하는 과정에서 “스마일 3000운동(하루 3000번 웃자) 등을 전개하여 사원들에게 “행복과 건강이 의무”, “종업원(개인)의 발전이 회사의 존재 요건”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바야흐로 서로 “먼저, 넉넉히, 늘 베푸는 것(三授)”이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길이라는 진리가 실감나는 때이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