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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 담긴 뜻은?
[초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 담긴 뜻은?
  • 日刊 NTN
  • 승인 2014.12.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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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사장 등 핵심 경영진 재신임으로 인사폭 축소…변화보다 안정에 무게

삼성전자 3대 부문 체제 변동 없이 유지

최근 한화그룹과의 '계열사 빅딜'에 이어 삼성그룹이 1일 전격적으로 단행한 사장단 정기인사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핵심 경영진을 유임시킨 것은 과도기에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무게를 둔 것으로 이해된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을 끌었으나, 무리수는 피하면서도 조직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넣는 평이한 수준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다.

사장 승진자가 3명으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인사 폭이 작았으며, 경영 성과에 따라 신상필벌하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은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가 승진 유보
삼성 오너 일가의 승진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경영권 승계 작업이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변화를 서두르기보다는 현 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조직의 안정을 다지는 쪽을 선택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5월 중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개월 이상 입원한 상태지만, 삼성그룹은 당초 우려와 달리 큰 차질 없이 경영을 해나가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관리의 삼성' 특유의 잘 짜여진 경영 시스템 덕분이라는게 재계의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을 불안정하게 만들 정도로 인사 폭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도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김종중 전략1팀장(사장) 등이 자리를 지키는 등 변화가 없었다.

미래전략실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기 2주 전 주요 팀장들을 삼성전자에 대거 전진 배치하고 후속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현 체제를 갖췄다.

미래전략실은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도 신임을 받음으로써 현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 삼성전자 '3톱' 체제 유지
대규모 조직개편설이 흘러나왔던 삼성전자는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을 맡은 부품(DS), TV·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등 3대 부문체제는 변동이 없다.

이와 함께 각 사업부문을 이끄는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도 자리를 지켰다.

특히 퇴진설에 휘말렸던 신종균 IM 사업부문장은 스마트폰 사업의 난국을 타개할 책임자로서 재신임을 받았다.

신종균 사장은 2009년 1월 무선사업부장으로 발탁된 뒤 6년 가까이 휴대전화 사업을 맡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쟁사들의 급부상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대응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고자 신 사장을 교체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와 함께 IM 부문을 축소해 3대 부문 체제를 과거와 같은 완제품(IM+CE)-부품(DS)의 양대 부문 체제로 재편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현 체제를 유지함으로써 무리하게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안정 속에서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 인사폭 축소…성과주의 인사원칙 적용
사장 승진자는 3명에 그쳤다. 매년 6∼9명의 사장 승진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는 8명이 사장으로 승진했었다.

승진자를 포함한 사장단 내 자리 이동도 11명으로 16∼18명 수준이던 예년보다 줄었다.

관심이 쏠렸던 부회장 승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없었다.

이 같은 인사폭 축소는 무엇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와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무게를 두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의 경우 8명의 사장 승진자 가운데 5명이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올해는 3명의 사장 승진자 가운데 2명이 삼성전자며 나머지 1명은 삼성디스플레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경영 성과에 따라 신상필벌하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이 적용됐다.

삼성 TV을 8년 연속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김현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양호한 실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실적 공백을 메운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인 전영현 부사장도 사장으로 진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이윤태 부사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반면 급격한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저하된 IM부문 무선사업부에서는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김재권 무선사업부 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무선사업부 개발담당 사장이 한꺼번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밖에 합병으로 '한지붕 두가족'이던 삼성SDI는 소재부문 대표이사였던 조남성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고, 에너지솔루션부문 대표이사였던 박상진 사장은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실적이 부진한 금융 부문에서는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이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되고,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이동한 것이 눈에 띈다.

삼성석유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최근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한 4개 계열사와, 합병을 추진하다 주요 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로 보류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장들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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