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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상의 세짜 이야기]
[김종상의 세짜 이야기]
  • kukse
  • 승인 2012.05.3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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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 아쉬운 여수 국제 박람회"
세일회계법인 대표/前 부산지방국세청장
   
 
 

무언가가 대체로 잘 됐는데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2%가…!”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지난 5월 12일부터 개최된 여수 국제 박람회(EXPO)를 관람하고 온 느낌은 여기에 조금 더 보태서 “3%쯤이 아쉽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로 이야기 하고 싶다.필자가 지난 5월 4일 ‘세나라가 뭔가를 보여준 엑스포’라는 시론에서 영국, 미국, 프랑스가 박람회를 개최하여 성공했다는 사례와 함께 우리 나라는 이번 여수에서 어떤 것들을 보여 줄 것인가를 걱정하고 기대가 컷기 때문이다.

영상물(필림)로 보여주는 전시물 익숙치 않고 실망하는 관람객들

여수 박람회장이 아름다운 바다가에 잘 어울리는 배치와 시설등으로 그 인프라는 더 할 것 없이 훌륭하고, 그 기반 여건과 교통 등에 적지 않은 투자가 이루워 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시설. 전시관에서 보여주는 내용, 콘텐즈 였다. 한마디로 이번 박람회는 그 주제인 ‘바다, 연안, 그리고 물’에 너무도 충실하여 흥미가 떨어지고 볼 거리가 넉넉지 않다는 느낌이다.

예전의 박람회는 전통적으로 전시물들을 예쁘고 화려하게 전시하고 그 내용을 시청각적으로 재미있게 보여주는 것들을 관람객들이 둘러보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이번 박람회에서는 그 주제관, 일본 중국 등 국제관, 그리고 대기업관인 삼성, 현대관 등이 일률적으로 비디오, 영화 등으로 박람회의 주제들을 전달하고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컴컴한 분위기에 텅 비여 있었고 360도 벽면 또는 천장 등을 화면으로 활용하였다.멋있는 음향효과와 함께 영상물은 보여주고 관람객들은 바닥에 앉거나 서기도 하고 간단한 의자에 앉아서 10분 내외를 감상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관람객들은 처음 한 두 번은 호기심을 가지고 보다가 전시관마다 비슷하게 반복되는 영상물에 혼란스러워지고 지루해하는 기색이었다. 예전처럼 전시물들을 자유롭고 여유있게 둘러 보던 재미가 없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이제 엄청나게 발전한 IT기술, 전자 영상매체의 발전으로 박람회의 전시방법이 예전의 ‘OFF-LINE'의 방식에서 ‘ON-LINE' 으로 전환된 것이라고 하겠다. 다만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관람객, 특히 지방의 연로한 관람객들에게는 영상물의 주제의 전달이 쉽지 않은 것이다.

三不-보여줄 만한 것들 세가지- 아쉽다

이번 여수박람회가 5년마다 열리는 규모가 더 큰 박람회(Registered Expo,2010년의 중국 상해 박람회 등)의 중간에 열리는 인가박람회(Recognized Expo)이기에 그 주제에 충실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그 국제기구(BIE)의 감독(시집살이)이 심했으리라는 짐작이 간다.

그러나 많은 비용과 노력으로 유치하고 주관하는 개최국으로서는 자국이 자랑하고 싶고 긍지로 생각하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예전 2500년전 페르시아의 원조 박람회, 그리고 근세 영국 런던 박람회(1851년)로부터 경쟁적으로 개최된 박람회들이 모두 뭔가 보여주는 기회였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름대로 아쉬웠던 것 세가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첫번째로 그 여수 앞 바다가 우리 이순신 장군의 활동무대였으며, 이번에 이순신 대교까지 세운 터에 왜 전시장 안에는 그 자랑스런 흔적과 거북선 모형 등을 만들어 보이지 않았을까? 더구나 바다라는 주제에 관련되는 것일텐데….

두 번째는 정부 전시관에서 이미 주제에 대해서 충분히 메세지를 전달했으니 기업전시관에서는 그런 영상물 대신 세계에서 일등가는 전자, 자동차 조선 등과 관련되는 전시물을 보여 주었으면 좋은 볼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전자 통신 등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의 생활상, 개발하고 있는 꿈의 자동차, 그리고 주제와 관련되는 조선 과정, 그리고 화려한 쿠루즈 선박의 축소 모형등을 만들어 놓았으면 얼마나 멋있는 전시물이 되었을까.

그리고 세 번째는 요지음 세계를 힙쓸고 있는 ‘한류’를 보여주는 것이다.

전세계에서 인기가 있있던 ‘사랑이 뭐길래’‘대장금’과‘가을연가’ 등의 주요 장면을 영상물로 보여주고 그 주인공 대발이아빠(이순재), 이영애, 욘사마(배용준)들의 사진아니 밀랍인형도 세워 놓은 ‘한류관’를 만들었으면 외국인 관람객 유치에 큰 몫을 하였을 것이다.

이제라도 성공하는 EXPO가 되려면

우리 여수엑스포가 개장초 부터 관람객이 예상보다 적다고 걱정들이 많다.

19년전 대전 엑스포가 1400만명이었다고 하는데 이번엔 최소 800만, 아니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을 기대 하고 있다

주제에 일관하여 영상 이외의 볼거리가 부족하고, 수도권에서 아무래도 멀다고 느끼는 위치 등을 감안하면 이런 목표 숫자들이 시중의 흔한 말로 ‘텍도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더구나 요즈음 집에 앉아서도 볼거리가 많고. 또 소득이 높아져서 해외여행을 다니며 좋은 구경도 많이 해서 왼만한 정도로는 감동하지 않는다.

이번 엑스포가 내 세우는 아퀴리움(수족관)도 외국에서 더 크고 내용물도 많은 곳을 보았고 우리 서울 한복판의 수족관도 그 못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제 볼거리를 대폭 새로 만들 수는 없으니 여러 가지 서비스로 알기 쉽고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가능한 전시물도 보충했으면 한다.

일테면 한류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마련하고 한류스타들이 등장토록 하는 것이다. 해가 지면 시작된다는 ‘Big O'분수쇼 못지 않은 즐거운 분위기를 대낮에도 이어져서 박람회장이 늘상 잔치분위기에 젖어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애국적인 차원에서라도 금년 여름휴가는 여수로 다녀오는 캠페인이라도 벌려야 하지 않을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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