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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레터]“핵심 기술 개발로 최고의 가치 제공해야”
[CEO레터]“핵심 기술 개발로 최고의 가치 제공해야”
  • 日刊 NTN
  • 승인 2015.04.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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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이상운 부회장

남쪽지방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에 이어 이번 주에는 서울의 윤중로에서도 벚꽃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화사한 꽃을 바라보다보면 마음도 한결 밝고 여유로워집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꽃이 활짝 핀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9세기 영국은 소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 불리며, 전 세계 4분의 1을 지배하는 최강대국으로 군림했습니다. 이처럼 영국이 번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산업기술의 발전이었습니다. 영국은 종교문제로 갈 곳을 잃은 프랑스의 신교도 기술자들을 적극 받아들이는 등 기술자를 우대하고, 기술개발을 적극 장려하는 제도들을 시행했습니다. 아울러 사회간접자본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수입을 규제해 자국산업을 보호하는 한편,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함대로 하여금 상단을 호위하도록 하는 등 수출확대정책을 적극 펼쳤습니다. 이러한 노력들로 산업혁명을 이루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영국의 발전사례를 본받은 일본은 화혼양재(和魂洋才)라고 해서 전통문화는 유지하되 서양의 기술은 적극 받아들이는 정책을 폈습니다. 반면 조선은 위정척사(衛正斥邪) 사상이 주류를 이루며 세계를 향한 문을 굳게 닫음으로써 빠르게 발전하는 국제 사회에서 소외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20세기 초 한일 양국의 운명은 극명히 달라지게 됩니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사례들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많은 저개발국가들이 지난 수십년간 수조 달러 이상의 원조자금을 받았지만, 여전히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산업기술 발전을 소홀히 하고, 원조자금의 대부분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원조자금을 과감히 산업발전에 투자했고, 기업과 국민들이 열정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 도약을 이루었습니다.

역사에서 보듯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할만한 일입니다. 기업에게도 글로벌 경쟁이 더욱 더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누가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잘 응용하는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좋은 예로 혁신기업 3M을 들 수 있습니다.

흔히 스카치테이프 같은 사무용품을 만드는 회사로 알려진 3M은 사실 300억불 이상의 매출 가운데 84%를 부품소재제품이 차지하는 B2B 기업입니다. 이들의 강점은 바로 기술력입니다. 얼마전 방한한 잉게 툴린 3M회장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3M은 남들이 줄 수 없는 제품, 고객이 꿈꾸는 미래의 제품들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으로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고객들도 가격 보다는 3M이 주는 가치에 주목하고 Premium Price를 주고라도 3M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한 예로 3M은 접착제라는 한 가지 원천기술을 가지고 탈부착이 자유로운 포스트잇은 물론, 극한 상황에서도 신뢰성이 확보되어야 하는 비행기용 접착제까지 생산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완전히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새로운 응용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함으로써 지난 5년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회사 역시 글로벌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에서 원천기술을 확실히 확보하고 기술의 수준을 글로벌 일류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응용해서 고객이 기대하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먼저 찾는 회사, 고객과 동반자관계를 형성하는 신뢰의 회사를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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