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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환매가 일본 증시 폭등 일으켰다"
"공매도 환매가 일본 증시 폭등 일으켰다"
  • 日刊 NTN
  • 승인 2015.09.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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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향후 도쿄증시 순조로운 회복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

일본 도쿄 증시가 9일 7%를 넘는 폭등세를 보인 것은 공매도 주식에 대한 급격한 환매가 연출한 결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도쿄 증시의 상승 계기는 중국 재정부가 전날 재정정책을 적극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었다. 구체적 내용은 없었지만 시장 분위기를 바꿨다.

시장에서는 주가가 바닥권에 있다는 인식이 강했으며 바닥권 탈출의 조건으로 기다리던 중국의 재정 투입이 상승 분위기에 불을 지피자 공매도 세력이 당황하기 시작하면서 오전부터 환매가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외국 헤지펀드들은 도쿄 증시의 추가 하락을 노리고 선물 매도와 현물 주식의 공매도를 늘려왔기 때문이다.

한편, 자민당 총재 재선이 확정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의 기관 투자자 세미나를 통해 "지금이 일본에 투자할 때"라는 메시지를 발표한 것도 주가 상승에 일조한 호재였다.

일본의 금융 전문가 도시마 이쯔요는 니혼게이자이 신문 기고문에서 이날 유동성이 두터운 도쿄 증시가 유동성이 얇은 신흥국 증시처럼 폭등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논평하면서 급격한 숏 커버링(공매도의 환매)가 작용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미즈호 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수석 기술분석가도 도쿄 증시에서 최근 공매도 비율이 40%가 넘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환매가 환매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도쿄 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공매도 비율은 지난 8일까지 6거래일 연속 40%를 넘었다. 지난 4일에는 41.6%까지 높아져, 도쿄 증권거래소가 일일 공매도 데이터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 평균주가 편입종목의 예상 PER(주가 수익 비율)은 크게 하락해 8일 현재 14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수 자체도 지난해 연말 종가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환매가 들어올 만한 재료가 일단 갖춰진 셈이다.

닛세이 기초연구소의 이데 신고 수석 주식전략가는 "14배 정도의 PER는 지난해 10월 금융 완화가 단행되기 이전 수준"이라고 말하고 "여기까지 내려오면 일본 은행의 추가 금융 완화에 대한 기대가 강해져 일단 공매도를 걸기가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9일 장마감 이후의 공매도 비율은 전날보다 3.9 포인트 낮은 37.4%로 내려갔다. 8월 31일 이후 7영업일 만에 40%를 밑도는 것이다. 이는 8월 28일(36.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8일 현재 공매도 비율이 50%를 넘어섰던 증권 상품 선물이나 전기·가스업종은 이날 각각 40.2%와 38.5%로 떨어졌다. 9일 하루 동안 공매도의 환매가 급격하게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향후 도쿄 증시가 순조롭게 회복의 움직임을 강화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남아있다.

도시마씨는 단순한 수급의 변화라든지, 특별한 거시 경제의 변화는 이 정도의 단기 변동을 설명할 수 없다면서 오는 16일과 17일 미국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논의하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새로이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는 타이밍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날 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을 초래한 중국에서는 일부 이코노미스트를 긴장시키는 통계를 발표했다면서 중국이 안정을 되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8일 발표한 8월 무역 흑자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602억 달러였다. 이처럼 수출을 통해 막대한 외화가 들어왔지만 정작 8월의 외환 보유액은 전월말 대비 939억 달러가 줄어들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즈호 증권 아시아의 션젠광 분석가는 "8월의 외화 유출 규모는 총 1500억 달러로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야마토 캐피털 마켓의 케반 라이 분석가도 중국 경제의 장래가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외화 유출 압력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과 채권 시장에서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주식 시세만 돌출됐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시장에 왠지 모를 허무감이 감도는 것은 "근거 없는 열광"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도쿄 증시는 8월부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9일 나온 폭등세도 상승도 이러한 변동성의 일환이며 본격적인 바닥세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미즈호 증권의 미우라 분석가는 일본 주식은 이미 '진동 모드'로 바뀌고 있다면서 닛케이 지수가 "1만9천포인트까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는 반면에 내일 당장 500포인트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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