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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砲音] '날 선 사람들'
[세종砲音] '날 선 사람들'
  • 日刊 NTN
  • 승인 2015.09.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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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까칠한 사람들이 되어갈까. 요즘 댓글들을 보면 참 무섭다. 모두가 자기 말만 맞다고 우기며 자신과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고 몰아붙이기 바쁘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던지는 말들도 많고, 근거 없는 비난도 많다. 대게 대중은 이러한 것들에 휩쓸려 뭐가 진짜인지를 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앞서 나가기 마련이다. 때로는 마녀사냥으로 변질되어 대중의 집단적 광기로 비쳐지기도 한다.

얼마 전 보게 된 김난도 교수의 2013트렌드코리아에서는 '날 선 사람들의 도시(City of hysterie)'라는 키워드를 내놓았다. 저자는 우리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 히스테리의 모습을 세 가지 사례로 압축하고 '날 선 사람들'을 '자기중심적이고 감정기복이 심한 성격'으로, '날 선 도시'를 날 선 사람들이 많아져 충돌이 잦아진 날카로운 사회로 소개한다. 대표적 사회적 히스테리로 제시된 '자신이 꽂힌 것만 믿고 수집하는 편향된 자기확신'은 특정 사건에 대해 그것이 사실이든 왜곡된 것이든 이슈로 떠오르기 충분한 조건을 만들어준다.

우리는 '누가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 쉼 없이 날선 분노를 뿜어내기 바쁘면서도 정작 그렇게 쏟아지는 많은 정보들이 사실인지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날선 분위기가 형성되는 데에는 사회적 조건이 분명 일조하겠지만 그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오롯이 개인의 몫일 것이다.

난립하는 정보들을 자기 마음대로 끼워 맞춰 한쪽으로 치우친 시각으로만 바라보면 사회를 똑바로 볼 수 없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도 없다. 분명히 말하자면 다양한 정보들을 편향된 자기 확신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좋지 않은 자세다.

무엇보다 무언가를 왜곡함으로써 자신은 잊어버리면 그만인 사안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현대사회에 쏟아지는 그 많은 정보들이 알고 보면 누군가의 편향된 자기 확신으로 인해 왜곡된 것일 수도 있고, 그것이 집단적인 광기를 동력으로 이슈화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자신이 그러한 왜곡의 주체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쯤 생각해볼 일이다.

<정성한 제민일보 정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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