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경제단체 행사서 모습 드러내…"롯데홀딩스 본사 방문"
형제간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에 체류하며 소송 전에 대비해 종업원지주회 등 일본 롯데홀딩스 측의 우군 형성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의 심포지엄이 열리는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일본에서의 계획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여기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자"며 시종 미소로 답변을 대신하다가 28일까지 일본에 체류하다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8일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쇼핑을 상대로 낸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이 예정된 날이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법원에 갈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이날 한국에 가는 것은 법정 공방이 시작되는 것을 의식한 선택일 가능성이 있다.
신동빈 회장은 또 일본에서의 계획 가운데 롯데홀딩스 본사 방문도 포함돼 있다고 26일 답했다.
롯데홀딩스 본사 방문은 종업원지주회를 확실하게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일 가능성이 크다.
롯데홀딩스 지분의 27.8%를 쥔 종업원지주회가 일본 내 소송 등이 전개될 때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동주 회장은 26일 언론의 관심을 피하려는 듯 한국에서 온 다른 참석자들보다 일찍 행사장을 찾아 한국 측 좌석에 앉았으며 언론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서는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木+神>原定征) 게이단렌 회장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거나 중간에 양국 재계 인사들과 환담하는 등 취재진이 대부분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는 비교적 여유 있는 표정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