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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砲音]독도단체, ‘네트워크 구축’ 시급하다
[세종砲音]독도단체, ‘네트워크 구축’ 시급하다
  • 日刊 NTN
  • 승인 2015.11.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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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 안재휘 서울본부장

우애라곤 찾아볼 수 없도록 앙앙불락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안타까이 여긴 어떤 아버지가 어느 날 아이들을 불러 우선 싸리나무 가지를 한 개씩 나눠주고 꺾어보라고 한다. 자녀들은 싸리나무를 쉽게 꺾는다. 아버지는 다시 싸리나무 한 다발을 아이들에게 차례로 주어 한꺼번에 꺾어보라고 한다. …자녀들에게 화목과 단결의 효용을 깨우친 잘 알려진 고전 예화다.

 ‘독도’는 일본을 이웃나라로 둔 대한민국의 현대사에 그 끝을 기약하기 힘든 분노서린 고통이다. 고약한 이웃나라의 변함없는 야욕과 방자한 도발 앞에서 우리는 참으로 힘겨운 조바심을 지속하며 살고 있다.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역사기록이 제아무리 명명백백 입증해도, 일본의 고지도와 증거자료에서 독도가 자기네 영토가 아님이 누누이 증명돼도 일본의 탐욕은 식을 줄 모른다.

 조상들이 저지른 세계사적 과오 때문에 평생을 손가락질 받으며 ‘반성하라’는 외침을 듣고 살아야 하는 일본국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아주 모를 바는 아니다. 지난날의 어두운 기록들을 들춰내는 일에 주저하는 마음까지도 한편으로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남의 땅 독도를 놓고 자기네 영토라고 우기는 행태는 전혀 다른 얘기다.

 일본이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넣는 일은 부끄러운 역사를 감춰보려는 어지빠른 심사를 훌쩍 뛰어넘는다. ‘독도 도발’은 삼천리강산이 초토화됐던 처참한 임진왜란을 비롯해 대대로 침탈을 거듭했던 저들의 피 속에 ‘침략근성’이 녹아있음을 증명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일본의 ‘독도 침탈’ 기도를 터럭만큼도 용인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과연 대한민국의 정부와 국민들이 일본의 음험한 술책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는지를 되짚어보면 한숨이 절로 난다. 무엇보다도 일본과 아주 척지고 살 수는 없는, 국제사회의 여건과 기울어진 국력의 한계가 아프다. 일본 극우정권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그릇된 애국심을 움켜쥐고 도발의 불꽃놀이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가 속수무책 언저리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란 그렇게 속절없는 것이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수많은 우리 독도운동 민간단체들의 활동이 여전히 ‘중구난방’이라는 사실이다. 경상북도 독도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독도운동 단체는 대학교연구소가 경북대 외 12개 학교, 독도사랑국민운동본부 등 민간단체가 102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92개(8개 활성화) 등 적지 않은 수에 이른다.

 문제는 이들 단체들 대다수가 따로따로 각개전투하듯 운영되면서, 일과성 연례행사 일변도의 차원 낮은 활동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그 참여인사들의 뜨거운 열정이 무색하도록, 독도운동 민간단체들의 활약은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대개의 단체들이 설립 초기의 의욕을 살려내지 못하고 유명무실(有名無實)에 머물러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고귀한 가치를 지닌 독도운동 단체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시스템 운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대응이 갖고 있는 한계를 보완하는 일은 독도운동 민간단체의 네트워크 구축이 정답이다. 제대로 되기만 하면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 분명하다.

 둔갑술을 거듭하며 파고드는 일본의 교활한 음모를 철두철미하게 막아낼 새로운 지혜가 필요하다. 민간 학술 연구단체, 시민단체, 사이버 조직들이 뭉쳐 역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최상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다. 중구난방으로 나서서 습관처럼 궐기대회나 열고 사진이나 찍는 일에 열중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지금처럼 민간 독도단체들이 시시때때로 나서서 제각각 싸리나무 가지 하나씩을 부러뜨리는 방식만으로는, ‘독도수호 운동’은 결코 성공을 거둘 수 없다.

<경북매일 안재휘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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