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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기축통화]韓-中 경제 밀착, 실물서 금융으로 확대
[위안화 기축통화]韓-中 경제 밀착, 실물서 금융으로 확대
  • 日刊 NTN
  • 승인 2015.12.01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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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 "우리기업 도움되게 정책 추진…외환 변동성 감시 강화"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으로의 편입이 결정되면서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단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나타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위안화 사용이 늘어나면 중국 경제와의 동조화 현상이 커질 수밖에 없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 가능성 및 영향' 보고서에서 "위안화의 SDR 편입 초기에 위안화 가중치는 10%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단기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위안화의 SDR 편입이 당장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으로 세계 중앙은행들이 위안화 표시 자산 거래를 늘려가기는 하겠지만, 갑자기 늘릴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의 높아진 위상이 한국 경제에 여러모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달러 중심으로 돌아가던 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이 점차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부응해 1년 전인 작년 12월1일 한국과 중국은 서울에 원/위안 직거래 시장을 개설했다.

이전까지는 원화를 먼저 달러화로 바꾸고, 달러화를 다시 홍콩 등에 있는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로 바꾸는 식으로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했다. 양국 간 통화 거래가 번거로웠다.

그러나 서울에서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 개설 초기인 작년 12월 8억8천만 달러(약 1조158억원)이던 평균 직거래랑은 지난 10월에 26억4천만 달러(약 3조474억원)로 3배 규모로 성장했다.

내년엔 중국 상하이에도 양국 간 통화가 직거래 되는 시장이 문을 연다.

위안화 결제를 늘리면 달러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결제 및 보유 외국통화를 다변화하면 달러화의 변동성에서 비롯된 시장충격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우게 된다.

또 한국정부는 이르면 연내 중국 채권시장에서 우리 정부가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처음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세계 기축 통화로 부상하는 위안화의 높아진 위상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민간 영역에서 중국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조달하는 외화 가운데 위안화 비중은 15%까지 올라온 상태다.

한국은 중국과 2009년 4월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 간 스와프 규모는 3600억 위안(약 64조7천억원)이다.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면 그만큼 한국의 외환 건전성이 강화될 수 있는 셈이다.

양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교역량이 성장하는 것에 비례해 양국 통화 거래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위안화가 중요 통화로서 위상이 공고해지는 양상은 일본 엔화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확연하게 나타난다.

1996년 10월 개장한 원/엔 직거래 시장은 그해 4분기에 하루평균 거래규모가 4억엔에 불과했고, 거래가 더이상 활발해지지 않자 결국 4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또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도 올해 2월로 양국 간의 외교 갈등 속에서 종료됐다.

위안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중국 환율 변동에 국내 금융시장이 더 노출되는 점은 경계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아직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위안화라는 매개체를 거쳐 국제 금융시장은 물론 한국 시장에 이전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위안화 SDR 편입이 국내 경제에 끼칠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라고 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와의 연관성이 실물경제에서 금융시장으로 확대되면서 동조화 현상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화가 안정되면 우리 경제도 함께 안정화되는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시장불안 요인도 있는 만큼 딱 잘라서 긍·부정적 효과를 말할 수 없다"며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기울이면서 잘 대응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외평채 중국 본토 발행 등 관련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위안화 변동성을 주시하고 필요시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위안화 위상 변화에 대비해 준비해온 정책들을 국내 기업들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위안화의 국내 영향이 더 커질 수 있어 중국 당국의 정책과 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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