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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 택이 돈 꾼 선배?…착한 '응팔'의 숨은 악역들
김수로? 택이 돈 꾼 선배?…착한 '응팔'의 숨은 악역들
  • 日刊 NTN
  • 승인 2015.1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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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 시어머니·노을 여친·보라 남친 등 긴장감 넣는 감초역할
 

정이 철철 흘러 넘치는 쌍문동 골목길은 착한 바이러스가 점령했다.

사람들은 뭐 하나라도 나누고 보태고, 서로를 걱정하고 배려한다. 지금은 실종된 공동체의 가치와 인간적인 덕목을 아련한 추억과 함께 따뜻하게 포장하는 tvN '응답하라 1988'은 그래서 매우 착하다. 악녀와 악마, 사이코패스가 설치는 막장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이야기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만큼은 시청자도 순수의 시절로 돌아가 성선설을 믿어보고자 한다.

그런데 사실 들여다보면 이 착한 드라마에도 곳곳에 '악역'이 등장한다. 대부분은 코믹한 옷을 입고 있어 악역이라고 말하기도 쑥스럽지만, 그래도 주인공을 괴롭히거나 곤란에 빠지게 하는 미션을 통해 순간순간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1천만원을 꾸거나 덤터기 씌운 인물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5천만원이면 살 수 있었던 1988년에 1천만원은 엄청 큰돈이다.

그런데 택이의 기원 선배가 물정 모르는 '상등신' 택(박보검)이에게 1천만원을 꾸고, 죽은 남편의 연금을 받아 근근이 살아가는 선우 엄마 선영(김선영)의 집을 담보로 시어머니가 선영 몰래 은행에서 1천만 원을 빌렸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택이의 친구들은 택이 선배가 사실상 돈을 떼어먹을 것이라고 우려했고, 선영의 시어머니는 1천만원을 갚지 않아 선영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됐는데도 나몰라라 했다.

물론 이들보다 더한 악역은 보증을 서게 해 덕선(혜리)네 집을 반지하 살림 신세로 전락시킨 덕선 아빠 동일(성동일)의 친구 홍식이다. 홍식은 그러나 14화에서 빚을 다 갚은 것으로 그려졌다.

 

◇ 양주를 숨기거나 지갑속 3만원을 슬쩍한 인물

김수로는 '응팔'의 깜짝 카메오 중 가장 큰 웃음을 준 인물이다.

경주 김수로왕 매점의 주인으로 등장한 김수로는 수학여행 온 정환(류준열)이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덕선에게 맡겨두었던 '금쪽같은' 양주를 슬쩍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칠칠치 못한 덕선이 양주를 매점 앞 탁자에 떡 하니 놓고 갔으니 김수로로서는 '행운의 득템'이라는 의견도 있다.

불쌍한 사람들은 지나치지 못하고 없는 돈을 내어 도와주는 동일은 아내 일화(이일화)의 지갑에서 3만원을 몰래 슬쩍했다. 근데 그 누명과 의심은 덕선과 노을(최성원)이 받았다.

 

◇ 공포감 조성하는 폭력적인 인물

주인공들을 위협하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인물들도 있다.

초반에 선우의 축구 실력이 고까워서 선우를 못잡아 먹어 안달이었던 선도부 선배, 도봉상가 일대를 무대로 정환이의 돈과 운동화를 빼앗은 동네 건달들이 그러하다. 또 껌 좀 씹는 노을의 여자친구과 그 친구들 무리는 노을을 '희롱'하다가 급기야 덕선 일당과 머리채를 잡는 패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

◇ 보라의 옛 남친과 절친

바람 난 보라(류혜영)의 전 남자친구(박정민)과 그 바람의 상대인 보라의 절친 역시 악역으로 분류된다.

보라가 불참했던 MT에서 술 마시다 눈이 맞아 우발적 키스를 했다며 사과한 이들은 결국 연인이 됐다. 보라는 키스 사건 이후 '사고'였다는 남자친구의 사과와 '윽박'에 재결합을 했지만, 알고보니 남자친구와 보라의 절친은 보라 몰래 계속 만나는 사이였다.

보라 역시 사랑에 배신당하기 전까지는 동생 덕선을 비롯해 주변 모든 이에게 '한 성질'부리는 고약한 캐릭터였다. 이기적이고 못돼먹은 캐릭터였던 보라는 착한 동네 동생 선우(고경표)와 사귀면서 조금 다소곳해졌다.

 

◇ 바바리맨 그리고 까칠한 의사

덕선이 호기심 속에 만나기를 고대했던 '바바리맨'을 악역으로 꼽는 이도 있다. 덕선은 막상 바바리맨과 맞닥뜨린 후 너무 놀란 나머지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바바리맨에 대해 '환자' '병자'라는 의견이다.

정봉(안재홍)의 수술을 맡은 까칠한 의사(김태훈)도 막판 따뜻한 속내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못된 의사로 비쳤다. 수술을 앞두고 불안한 환자와 그 부모 앞에서 거침없이 독설을 내뱉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수술을 앞두고 몰래 울고 있는 정봉의 엄마 미란(라미란)을 따뜻하게 위로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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