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21:05 (일)
[세종砲音] 토정비결
[세종砲音] 토정비결
  • 日刊 NTN
  • 승인 2016.01.05 0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발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 욕구를 노력으로 채워갈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개인이 노력하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또한 노력 그 이상의 무엇이 있어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가르기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한해를 마무리 하거나 새해를 맞이할 때 점집을 찾는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요즘에는 굳이 점집을 찾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접할 수 있어 연말연시를 맞아 신년 운세를 점쳐 보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우리가 신년운세나 인생의 길흉화복을 점치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토정비결이다. 토정비결은 조선 선조 때의 학자 이지함(1517~1587)이 창안했다고 알려졌는데 1년 열두 달의 신수를 다른 점서와 마찬가지로 비유와 상징적인 내용으로 판단한다. 구성은 4언시구(四言詩句)로 이뤄지고 그 밑에 한 줄로 번역되어 읽기 쉽게 돼 있다. '관재수가 있으니 혀끝을 조심하라', '꽃이 떨어지고 열매를 맺으니 귀한 아들을 낳으리라'는 식이다.

이처럼 결과가 간단명료하다보니 해석의 여지가 많다. 길흉이 적절한 비율로 배합돼 있어 낙관도 실망도 하기 어렵다. 희망적인 구절이 많지만 좋지 않은 구절도 있어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때문에 절망에 빠진 사람에겐 희망을 갖게 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조심스럽게 생활을 하도록 경각심을 독려한다.

실제로 토정비결은 점서라기보다는 방대한 양의 통계에 가깝다. 60갑자와 지구의 순환이 맞아떨어지는 시기에 기후적인 요인이나 여러 반복되는 특징들이 사회적인 물질의 풍요와도 연결이 되고, 이런 주기적인 반복에 맞는 데이터들은 토정비결이라는 것 속에 녹아들어 세대를 거치면서 쌓이고 쌓여 다듬어진 것이다. 실제로 토정비결의 가장 큰 특징은 70% 이상이 행운의 괘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토정비결은 인간의 불안한 심리를 기초로 점괘에서 위안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함임을 짐작할 수 있다. 통계는 현실의 반영이지, 현실이 통계의 반영이 아니다. 토정비결의 결과를 희망의 메시지 그 이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제민일보 정성환 정치부 차장대우>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