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선생님과 같이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성대결절에 주사요법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받은 성대질환 84명을 대상으로 치료 이후 2년간의 재발 여부를 관찰한 결과, 70%가 호전되거나 완치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이비인후과저널 후두경(Laryngoscope) 3월호에 게재됐다.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은 국소마취 후 성대 내 병변에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치료가 끝난 이후 2년간 주관적ㆍ객관적 음성검사를 시행해 재발률을 확인했다.

그 결과 84명 중 44%(37명)가 완치됐고 26.2%(22명)는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 환자는 23.8%(20명)에 머물렀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수술이나 장기적인 음성치료가 주된 치료법으로 알려졌던 성대질환의 대안치료로 주사치료의 효과가 증명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동안 성대결절은 일종의 인지행동치료인 음성치료가 주된 치료 방법인데 일주일에 2회씩 2달 정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해 바쁜 직장인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후두에 말미잘 모양의 물혹이 생기는 성대폴립 역시 전신마취가 필요한 성대미세수술이 주로 시행돼 환자들의 부담이 컸다.

이승원 교수는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은 음성치료나 후두미세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대안치료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주사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시술 방법이 간편하고, 회복 기간이 짧다는 점"이라며 "바쁘거나 전신마취 수술이 두렵다는 이유로 성대 질환을 방치해 악화시켰던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