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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900원대 무너지나”…환율쇼크→세수쇼크!
[특집] “900원대 무너지나”…환율쇼크→세수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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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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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손익분기점, 중기 948원 대기업 928원…팔수록 적자
   
 
  ▲ 7일 외환은행의 원·달러환율이 913원으로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자고나면 떨어지는 원달러 환율로 인해 한국경제가 휘청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을 했던 기업들 무더기가 올해 상반기 수출을 하지 않았다. 이들의 수출중단 사유의 첫째도 둘째도 모두 환율하락.

무역협회내 전문가들은 “현재 900원대도 위험하다”며 “이러다간 중소기업 뿐만이 아니라 대기업마저 버티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원화 강세 “하루 수십억 날라가”

11일 현재 원달러 환율이 927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초 1000원대에서 등락을 계속하면서 12월 초 930원대로 약 70원이 떨어졌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 된다면 내년 900원대가 무너지는 것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

잘나간다는 소위 10대 주요그룹들은 한달새 내년 예상환율을 변경하거나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한달 전에 내년 환율을 달러당 925원으로 예상했었으나 현재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그룹은 내년 환율을 당초 940원대에서 최하 910원대로 변경했다. 롯데그룹과 GS그룹도 950원에서 930원 이하로 예상환율을 조정한 지 오래다.

수출로 먹고사는 기업들은 환율 하락으로 이익률이 이미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값 상승은 수출로 벌어들인 금액을 감소시켜 수익성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

수출보험공사 조사에 따르면 전체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948원, 중소기업은 950원, 대기업은 928원이다. 이미 한계치는 넘어섰다고 보이는 대목.

올 초 자동차 공업협회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경우 환율이 1020원에서 950원으로 떨어질 경우 55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한다. 특히 매출은 10원 하락에 1200억원, 기아차는 800억원이 줄어든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10원 하락에 2000억원, LG전자는 400억원의 영업이익이 사라진다.

결국 환율 하락과 원화강세로 많게는 하루 수십억씩 날아간다는 계산이 나오니 현재 대부분의 수출기업들은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 900원대 무너져 800원대 가능성

‘900원도 무너진다’는 불안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반등의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의 원화강세는 미국의 경기부진과 함께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짙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3월 경 연반기금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유럽과 일본은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상승 요인을 덜기 위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해외의 투자자금들이 금리가 낮은 달러화를 팔고 엔화나 유로화를 사고 있어 이런 자금 흐름이 달러 약세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

아울러 수출기업들이 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서둘러 팔고 있는 것도 시중에 공급량을 늘려 하락을 부추겼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주력 수출업종 기업들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 900원이 무너지게 될 경우 전면적인 사업 계획 수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기 때문.

반면, JP모건은 내년 환율이 오름세로 돌아서 1000원까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아 눈길을 끈다.

JP모건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들이 실적 전망을 제시할 때 950원 선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예상과 달리 내년 환율이 1000원까지 오를 경우 대형주 이익이 예상치보다 5~15%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증권사들도 환율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메리츠 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는 것.

이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게 될 것이라고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이효근 경제금융팀장은 내년도 글로벌 경제의 연착륙으로 과도한 달러 유입이 없는 이상 수급 불균형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 현재 환율은 이미 바닥권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내년 1분기에는 920원에서 940원 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원엔 환율마저 800원 아래로 떨어져 기업들의 고심 속에 또다른 과제까지 던져주고 있다.

달러에 대한 원화 절상 속도가 엔화보다 가파르다 보니 원엔 환율도 덩달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엔화약세는 한국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효과가 나오기 때문에 자동차, 전자, 조선 등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우리 기업들에게는 부담이 과중할 수밖에 없다.

▣ 세수는 이상 무?

전체적인 환율 하락은 세수관리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게 만들었다. 현재의 환율 하락세대로라면 전반적인 세수감소가 예상된다.

정부는 예산안을 짜면서 2006년 평균 원달러 환율을 1010원, 2007년 950원대로 추정한 상태다. 또, 재정경제부가 예상하고 있는 내년 성장률은 4.6% 정도다.

그러나 민간 경제연구소의 성장률 전망이 4.0%에 이르고 있는 시점에 성장률이 떨어지면 부가가치세, 법인세, 소득세 등 대부분의 세목에서 세수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한국의 경우 통상 성장률이 1% 떨어지면 세수 수입이 1조5000억 가량 감소된다. 성장률이 4% 초반 밖에 안 될 경우 세수는 예상치보다 크게는 8000억원 가량 줄게 된다.

한편, 환율하락은 국내 경제의 근간이 되는 원자재 수입으로 부과되는 관세 및 부가세, 특소세 등도 감소되는 원인이 된다.

수입관세는 수입품의 달러금액×환율×세율로 계산된다. 수입관련 과세금액은 통관시점의 환율로 계산되기 때문에 환율하락은 곧바로 과표 감소와 세수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환율하락만 본다면 전반적인 내국세와 함께 환율로 인한 관세수입마저 줄게 돼 세수감소가 예상된다.

내년 1인소득은 2만달러(?)

하지만 환율 덕분에 내년 1인 소득은 2만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4~5% 수준의 저성장 임에도 환율 덕택이 이같은 수치가 나온다.

지난해 국내총생산은 806조6000억원 가량이며 1인당 국민소득은 1만6291달러다.

이를 토대로 올해 5.0%의 성장률과 연평균 환율 957.7원, 인구4849만명, 국내총생산의 종합물가지수인 디플레이터를 0%로 잡고 계산하면 올해 국민소득은 1만8300달러 안팎이 된다.

LG경제연구원은 이 수치를 이용, 자체 분석해 본 결과 2007년 1인당 국민소득을 1만9800에서 2만 달러 선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교역 조건도 악화된 상황에서 대규모 무역 손실로 인해 실제 국민들이 느끼는 소득체감지수는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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