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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상의 세짜이야기] 리우올림픽, 육상 3종목 3연패 9개의 금메달, 올림픽 역사상 3번
[김종상의 세짜이야기] 리우올림픽, 육상 3종목 3연패 9개의 금메달, 올림픽 역사상 3번
  • 김종상 논설위원
  • 승인 2016.09.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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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상

4년마다 국제적 큰 잔치, 리우 올림픽이 끝나고 우리나라는 금메달 9개(전체 21개 메달)를 따내 종합순위 11위(금메달 중심으로는 8위)로 마무리됐다. 원래 10-10(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이 목표이었다니 10%쯤 미달됐지만, 크게 실망할 성적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총·검·활 그리고 태권도에 집중된 것이고 올림픽의 기초 종목이라는 육상·수영·체조에서는 동메달 하나도 없으니 ‘우리’ 올림픽이라 하기에 부끄럽다. 그래도 박인비 선수가 여자 골프 금메달을 따내서 모양새를 갖추었다고 자위한다.

전체 메달의 3분의 1이 걸린 올림픽 기초 3종목에서는 수영에서 미국의 펠프스가 5관왕, 체조에서 미국 여자선수 시몬 바일스가 4관왕, 그리고 육상에선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3관왕이 되는 것을 지켜보았는데, 뭐니뭐니해도 육상이 제일이라니 그 대단했던 육상선수들을 살펴본다.
 

▶올림픽 육상 역사상 금메달 9개를 얻은 선수가 세 명이나!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100미터, 200미터 그리고 400미터 계주에서 3관왕을 차지한 우사인 볼트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유명했다. 이는 올림픽 경기 중 육상이, 그 중에도 100미터가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고, 그 다음이 국가 대항전으로 400미터 계주, 그리고 마라톤이라고 하는데 그런 종목 2개와 200미터를 3연속(2008년·2012년·2016년)으로 석권했기 때문이다.

그의 조국 자메이카는 면적이 우리나라 경상남도 정도, 인구는 3백만이 안되고 국민소득이 6000불 정도인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이다. 그런데 유독 단거리에 특화하여 성적을(전체 메달 11개로 16위) 내고 있으니 몇 사람의 걸출한 인물이 국가의 존재와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또한 장거리와 마라톤으로 힘든 메달을 따낸 체코의 자토백(1948·1952년 금메달 4개), 에티오피아의 아베베(1960·1964년 금메달 2개)도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국의 명예를 드높인 사례이다.

또 우사인 볼트와 비교되는 올림픽의 영웅은 90여년 전 핀란드의 파보 요하네스 누루미라는 중·장거리 육상선수로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부터 3연속으로 5천미터, 1만미터, 크로스컨트리 등 9개의 금메달(은메달도 3개)을 획득했으며, 근래에는 미국의 칼 루이스가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부터 4회에 걸쳐 100미터 2회·넓이뛰기 4회 등 역시 9개의 금메달(은메달도 1개)로 이름을 떨쳤다.
 

▶우리나라는 올림픽 기초종목 육상·수영·체조에서?

우리나라 올림픽은 처음 출전한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김성집 선수가 역도에서 처음으로 동메달을 딴 이후 양정모 선수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으로 첫 번째 금메달을 딴 것이 우리나라의 올림픽 역사이다.

육상 종목 중 그래도 마라톤은 전통이 있어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그 다음 이봉주 선수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고 그 외 종목들, 대표적으로 100미터는 현재 한국 신기록이 10초 16이니 예선에도 올라가지 못하는 등 낙후되어 있다.

수영에서 박태환 선수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00미터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모두 4개의 메달로 불모지에서 큰 업적을 이뤘으나 이번에는 약물중독, 도핑에 걸려서 제대로 훈련을 못하고 출전하여 예선에도 탈락하는 상황이 됐다. 그 경쟁자였던 중국의 쑨양도 약물중독 등 비슷한 처지이었지만 중국 체육계의 독자적인 비호로 이번 올림픽에서 또 금메달(200미터 자유형)을 딴 것과 비교된다.

또 하나의 기초 종목인 체조에서 지난번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양학선이라는 선수가 혜성같이 나타나 금메달(체조 도마 부문)을 땄으나, 그 후 부상으로 그 활약이 계속되지 못했다. 또 2010년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의 스타 김연아 선수처럼 기대를 모으던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4위를 한 것이 못내 아쉽다.
 

▶동양 3국(우리나라·중국·일본)의 올림픽 성적은?

전체 종합성적은 중국이 미국에 이어 금메달 26개(전체 메달 70개)로 2위이고, 일본은 금메달 12개(전체 41개)로 6위로서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종합순위에서 우리나라를 앞서고 있다. 특히 기초 종목에 있어서 일본은 우리나라와 신체조건이 비슷하면서도 훨씬 앞서, 대표적으로 육상 400미터 계주에서 미국을 제치고 3연패한 자메이카에 이어 2위(은메달)를 한 것은 이번 올림픽의 경이적인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특기종목 양궁에서 금메달을 4개나 딴 것 이상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일본이 2020년 두 번째로 유치한 동경올림픽을 앞두고 전 종목에 투자와 지원을 하면서 수영·체조에서도 금메달을 각각 2개(은·동메달도 8개)씩 따는 등 대단한 성적을 거두었다.

중국은 자신들의 전략 종목인 다이빙과 탁구에서 전체 12개의 금메달 중 11개를 휩쓸고, 육상에서 금메달, 동메달을 하나씩 그리고 수영에서도 금메달 1개를 따는 등 전체적으로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로서 체육행정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여 그 넓은 저변(예 : 국내 탁구선수 수백만)에서 선발된 국가대표들을 집중훈련하고 넉넉한 포상제도를 시행하는 중국은 이미 체육강국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일본도 2003년에 우리나라의 태릉선수촌 같은 국립훈련소를 건립하여 장기적으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교육 해외훈련 등을 정부가 지원하는 엘리트지원체제를 마련하여 점점 향상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금년에 기존의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체육회가 출범하여 예전의 헝그리 정신을 강요하여 성과를 내는 방식을 지양하고 단기적인 성과주의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방향전환을 하고 있다고 하니, 이를 계기로 기초종목에서도 메달을 따는 그런 올림픽을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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