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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좀 지켜줘 제발"…아모레퍼시픽 '독약 덩어리'
"국민 좀 지켜줘 제발"…아모레퍼시픽 '독약 덩어리'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6.09.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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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식약처 '의약외품 관리'…뒤늦은 문제 치약제품 11종 긴급 회수조치
▲ 아모레퍼시픽이 '메디안' 등 가습기 살균제로 쓰인 독성물질을 첨가한 치약 제품 11종을 생산,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로 온국민의 분노가 가시기도 전에 '메디안' '송염' 등 아모레퍼시픽의 11개 치약 제품이 가습기 살균제에 쓰인 독성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확인됐고 아울러 이를 관리못한 보건당국마저 국민들을 분노케했다.

지난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습기 살균제에 쓰인 독성물질을 첨가한 치약 11종을 뒤늦게 긴급 회수 조치했다. 이들 제품에는 CMIT/MIT가 0.0022∼0.0044ppm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논란이 커지자 27일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치약 11종에서 가습기 살균제 속 유해 성분인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전량 교환·환불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로 폐 섬유화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는 물질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치약 보존제로 CMIT/MIT 사용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오후 심상배 대표이사 명의의 '고객 여러분께 올리는 말씀' 자료를 내고 "최근 발생한 치약 제품의 안전성 문제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원료사로부터 납품받은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 내에 CMIT/MIT 성분이 극미량 포함됐음을 확인했다"며 "원료 매입 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했어야 함에도 부적절한 원료를 사용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 아모레퍼시픽이 가습기 살균제 속 유해 성분인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함유된 자사 치약 11종을 긴급 회수하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메디안후레쉬마린치약, 메디안바이탈에너지치약, 본초연구잇몸치약, 송염본소금잇몸시린이치약, 그린티스트치약, 메디안바이탈액션치약, 메디안바이탈클린치약, 송염청아단치약플러스, 뉴송염오복잇몸치약, 메디안잇몸치약 등 11종이다.

이 제품들은 모두 구입처나 아모레퍼시픽 고객상담실(080-023-5454), 구입 유통업체 고객센터를 통해 교환·환불을 받을 수 있다. 교환 환불은 28일 오전 9시부터 구매 일자, 사용 여부, 본인 구매 여부, 영수증 소지 여부 등과 상관없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제품에 대해 원료 관리를 비롯한 생산 전 과정을 철저히 점검하고,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사례를 통해 향후 유사한 경우가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이 함유된 원료물질을 납품받은 업체 수는 아모레퍼시픽 외에도 3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치약과 구강세정제 생산에 사용된 원료물질 ‘MICOLIN S490’을 납품받은 업체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미성통상, 아이티산업 등 4개 업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애경산업 등과 함께 면도·세안크림 등의 생산에 사용되는 ‘MIAMI L30’도 미원상사로부터 납품받았다. 코리아나화장품과 서울화장품, 우신화장품 등에도 CMIT·MIT가 함유된 원료가 납품됐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업체가 납품받은 원료로 어떤 제품을 만들어서 어떻게 유통시켰는지 확인이 안 된다는 점이다.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그동안 치약용으로 사용 금지된 CMIT/MIT가 함유된 제품들이 유통되는지 사전에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뒤늦은 조치에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CMIT/MIT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치약용으로 사용금지한 물질이고, 2012년 환경부가 유독물로 지정한 물질이며, 이 물질로 인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95명(단독사용자 5명, 복수사용자 90명)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식약처조차 이같은 사실을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식약처가 뒤늦게 문제가 된 제품들을 회수 조치했지만 그동안 ‘의약외품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비난과 실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은 식약처를 향해 "보건당국은 제발 국민 좀 보호해주세요. 국민의 기본권리와 안전을 보장하라",  "메디안 치약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는데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니요. 그런데 왜 회수하나요. 식약처는 숨김과 거짓없이 국민앞에 사실대로 밝혀야 합니다" 등 불만을 나타냈다.

또 "치약까지 이러면 도대체 뭘 믿고 쓸 수 있는지"라며 "앞으로 모든 회사 제품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거나 아님 정부에서 나서서 앞으로 모든 회사 검역절차 다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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