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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외국법인 전문 세무사의 길
[칼럼] 외국법인 전문 세무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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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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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칼럼] 이형수 (NTN 상임논설위원)
   
 
 
구할 수 없는 수습세무사

여성 수습세무사를 구하려고 세무 전문지에 광고를 4회에 걸쳐서 게재하였다. 12월에는 첫 집합교육이 있기에 그 훨씬 이전에 광고를 낸 것이다. 그런데 웬일인가? 문의 전화조차 거의 없었다.

그들이 아직 세무전문지를 읽지 않기 때문인가 하여 인터넷 광고도 해보았으나 마찬가지였다. 일반 구직자들만 몇 사람 혹시나 하여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를 보냈을 뿐. 그러나 우리 사무실에 필요한 것은 여성 세무사였다. 물론 5개월 수습기간 중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채용할 것을 전제로.

생각다 못해 세무사회 사무국에 수습세무사 추천을 의뢰하여 보았는데 여의치 않았다.

알고 보니 많은 수습세무사들이 각 세무서에 배정되어 실무수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개인 세무사 사무실을 찾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오히려 세무서의 업무처리과정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수 삼년 전만 해도 수습세무사들이 수습할 곳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고 세무사회에서도 이를 알선하느라고 쩔쩔 메었는데 세상이 바뀐 것이다. 그러니 고용 세무사를 구하려면 실무수습기간이 지난 사람을 채용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수습세무사와 기존 세무사의 자연스런 가교 하나가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우리가 굳이 여성 수습세무사를 구하려던 이유는 간단하다. 최신 세법을 잘 아는 젊은 사람이 필요했고 또 주로 여직원들과 특근을 해야 할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에 여성 세무사가 편하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외국 법인들을 주 고객으로 하니까 영어를 잘하면 더욱 좋고.

외국법인 전문 세무사무소

국세청 재직시절에 국제 조세과에 오래 근무했고 유능했던 많은 사람들이 개인 세무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외국법인업무를 주로 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고개를 젓는다. 웬일일까? 물론 그들 대부분은 전공과목을 살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건이 잘 맞질 않는 것이다.

우선, 영어로 의사소통이 자유로워야 한다. 여기서 의사소통은 회화는 물론이거니와 읽기와 쓰기를 필수로 한다. 수시로 통화하고 e-mail로 의사교환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문법이 틀린 문장을 자주 쓰면 서비스의 질을 의심받는다.

둘째로 세법과 국제조세 이론과 실무를 잘 알아야함은 기본에 속하는 문제이다.

셋째로 외국법인 몇 개쯤은 고객으로 가지고 있어야 그것이 일종의 Seed Money가 된다. 초대형 외국법인이라면 한 개만 가지고 있어도 훌륭한 Seed Money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없으면 앞의 두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도 맨땅에서 새로운 고객을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앞의 두 가지 조건만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형 회계 법인이나 국제관계 로펌에 들어가서 그곳에서 살아남든지 아니면 언젠가 새로운 고객들을 구해서 나오든지 해야 할 것인데, 큰 조직 내에서 자기가 오래 자문을 했던 외국회사들을 가지고 나온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전 직장에 대한 신의상의 문제도 있지만 그런 것을 초월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외국법인들이 대형조직을 보고 그 곳에 잔류하려 하기 때문이다.

나를 어떻게 SALE할 것인가?

처음의 두 가지 전제조건 즉 영어능력과 세무지식 두 가지만을 갖춘 나를 어떻게 팔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국세청근무경력이 없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다시 정리해보면 대충 다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대형 회계 법인이나 로펌 그리고 최근 태동하는 대형 세무 법인 등에 들어가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다.

둘째, 중형 회계법인, 로펌, 세무법인에 들어가서 세무파트를 본인이 신설하는 방법이다. 처음에 외국고객이 거의 없다면 내국법인업무를 위주로 하면서 외국부문을 점차 개척해나가는 것이다.

셋째, 외국법인 전문 개인 세무사무소를 창업하여 일편단심으로 밀고 나가는 길인데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엄청난 집념과 추진력을 필요로 한다.

개척자의 길은 역시 멀고 고달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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