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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 '입시비리' 폭로 교사 해임…김승유 이사장 임기내 보복?
하나고 '입시비리' 폭로 교사 해임…김승유 이사장 임기내 보복?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6.11.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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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성적 조작 감사로 드러났지만 학생 인적사항 공개 등 문제 삼아 해임
▲ 서울 은평구의 하나고등학교 '입시성적 조작' 내부 고발했던 교사에 대한 해임조치가 김승유(사진) 법인 이사장 임기 마지막날 이뤄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하나금융이 설립한 자율형사립고인 하나고가 '신입생 선발 시 학교 측이 입학생 성적을 조작했다'고 폭로한 교사를 해임했다. 그것도 김승유 하나고 법인 이사장의 임기 마지막 날 통보해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고에 따르면 학교법인 하나학원 이사회가 지난주 징계위원회를 열어 하나고 국어담당인 전경원(47) 교사에 대한 해임을 결정하고 31일 처분 결과를 통보했다. 이날은 김승유 이사장의 임기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학교 측은 전 교사가 2013∼2014년 학교장의 허가 없이 외부 강연을 여러차례 하면서 학생의 인적사항 등을 무단으로 공개한 것을 주요 징계 사유로 제시했다.

하나고 정철화 교장 직무대리인은 "이사진이 11월부터 교체돼 전 교사에 대한 징계를 더는 미루기 어려워 오늘 자로 해임을 통보했다"면서 "공익제보와 해임처분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고 11월부터 김각영 전 검찰총장 등 새 이사진이 구성된다.

전 교사는 그러나 학교 측의 해임 통보가 공익제보를 한 자신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시끄러운 틈을 타 김승유 이사장이 임기 내에 나를 해임하기 위해 서둘러 징계를 추진했다"면서 "이는 공익제보에 대한 명백한 탄압으로,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가서 징계가 얼마나 무리하게 추진됐는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의 징계 사유에 대해서도 “외부 강의에 사용된 자료는 모두 졸업생의 동의를 구한 것이며 개인정보를 지우고 설명했다. 폭언을 했다거나 한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고 소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전 교사는 작년 8월 서울시의회에 출석해 하나고가 남학생을 더 많이 선발하기 위해 입시성적을 고의로 조작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 지난달 19일 이정훈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위 위원장이 지난 1년 6개월간의 하나고등학교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활동을 마무리하며 24건 비위사실을 적발하는 등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후 서울시교육청이 하나고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전 교사의 말이 사실임이 드러났다. 교육청은 학교 측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남학생 합격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합격선에 미달한 학생들에게 보정점수를 주고, 하나금융 임직원들의 출자로 설립된 시설관리 회사에 100억원의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몰아줬다고 발표했다.

교육청은 하나학원 김승유 이사장 등을 고발했으나, 경찰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지난 4월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하나고 관계자들에 대한 기소 여부 등에 대한 판단을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

하나고를 고발한 서울교육청은 하나고의 전 교사에 대한 해임처분의 적절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교육청 이상수 대변인은 "하나고 측은 교육청의 감사결과 처분사항을 이행하지 않은데다 해당 교사를 해직까지 한 것은 공익제보자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라면서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에서는 진상 파악을 위해 공익제보센터 조사관들을 하나고에 보내 징계 절차의 적절성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하나고 측에 "공익제보자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중단하고 더 이상의 불이익을 가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하나고의 설립.운영과 관련된 각종 특혜.비리 의혹을 대내외적으로 제기했던 서울시의회 하나고등학교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정훈, 이하 ‘하나고 특위’)는 1년 6개월간의 하나고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마무리했다.

이정훈 특위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동1)은 "하나고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각종 특혜와 비리에 대한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히면서,"하나학원은 현재 검찰수사중인 하나학원에 전직 검찰총장 출신인 김각영을 이사장으로 선임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이태준 전 교장의 이사 선임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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