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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한마디]‘공휴일궤’의 자세로 ‘균공애민’
[거꾸로한마디]‘공휴일궤’의 자세로 ‘균공애민’
  • 이재환 기자
  • 승인 2017.01.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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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환수 청장이 처음 제시한 사자성어는 균공애민(均貢愛民)입니다. 취임을 앞두고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언급한 말입니다. 균공과 애민이 없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음은 자명한 이치이고, 조선조 임금인 영조 왕이 지금의 국세청에 해당하는 호조에 내려준 지침인 지라 이 말은 임 청장의 대표적 세정철학이 된 것 같습니다.

2014년 8월 취임식에서는 ‘생선을 자주 뒤집으면 부서진다’는 뜻의 ‘약팽소선(若烹小鮮)’을 언급했습니다. 그의 취임 이전 잦은 세무조사와 사후검증으로 ‘쥐어짜기식 세정’이라는 비판이 많았던 것을 돌이켜 보면 임 청장이 약팽소선을 제시했던 이유를 짐작할 듯합니다.

취임 후 약 5개월 뒤인 2015년 시무식에서는 산과 물이 겹치는 어려운 상황을 표현하는 '산중수복(山重水複)'을 제시했습니다. 세수여건은 어렵고 지능적 탈세가 늘어나는 상황을 빗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표현은 “산중수복 상황 속에서도 균공애민하자”는 뜻이었습니다. 임 청장은 ‘산중수복’이 아니라 ‘균공애민’에 방점을 둔 것입니다.

작년 신년사에선 ‘많은 사람이 내쉬는 숨결은 산도 움직인다’는 뜻의 ‘중후표산(衆煦漂山)’을 제시했습니다.

올해는 ‘흙 한 삼태기가 부족해 공이 허사가 된다’는 뜻의 ‘공휴일궤( )’라는 사자성어를 제시했습니다. 서경(書經) 여오편(旅獒篇)에 나오는 이 말은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을 들여 최선을 다해야만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산중수복 처지에서도 균공애민을 강조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공규일훼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지금 상황에서도 균공애민은 언제나 그 바탕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는 보감(寶鑑)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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