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에서 추진 중인 ‘롯데타운 프로젝트’조성공사가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중국정부는 표면상으로 소방안전문제를 지적해 공사중단지시를 내렸지만, 내면에는 우리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롯데그룹의 부지제공에 따른 보복으로 추정된다. 공사중지명령은 지난해 12월말 내려져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공사가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롯데는 애간장이 타고 있는 상태다.
8일 롯데그룹관계자 및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선양의 '롯데타운 프로젝트'는 3조원 상당을 투입해 대형 쇼핑몰, 호텔, 테마파크, 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로 중국판 '롯데 월드타워' 프로젝트로 불린다. 현재 백화점과 영화관 등은 오픈해 영업하고 있고, 테마파크 및 아파트 등의 공사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돼 왔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롯데타운 조성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는 맞지만 중국은 동절기에는 공사를 일사 중단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며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이 실시한 소방점검 상의 사항을 문제 삼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1994년 중국 진출 이후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중국에 투자해왔다.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 2만6000여명 임직원을 두고 있다.
중국 당국은 사드 배치 이슈가 수면 위로 부상한 지난해 11월 말부터 롯데그룹 계열사 현지법인에 대한 전방위적 세무조사를 진행해 왔고 백화점과 마트 등 전 사업장에 대해서도 불시 소방, 위생 점검을 이어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롯데타운 선양의 공사 중단 '카드'도 상징적 의미에서 롯데에 압박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