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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국세공무원 교육이 바로 서야 세정이 산다 (3)
[기획] 국세공무원 교육이 바로 서야 세정이 산다 (3)
  • lmh
  • 승인 2007.03.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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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재 양성’ 시대적 요구 ‘신념’과 ‘정성’으로 추진

교육원 관계자 사기진작 시급...“청장 깊은 관심 큰 힘”

올 신규자 과정 ‘호평’ 시작에 불과 ‘지속 가능’이 더 중요

교육혁신 T/
   
 
 
지난 주 국세청에서는 작지만 훈훈한 ‘이벤트’가 열렸다. 전직 청장을 비롯한 ‘실력 있는’ 전직 국세청 간부들이 후배들을 위해 ‘훈장’이 되기로 약속하는 명예교수 위촉식이 열린 것. 고마운 마음으로 위촉을 하는 현직 후배들이나 달가운 심정으로 흔쾌히 이를 받아들이는 선배들의 마음이 하나로 이어지는 위촉장 수여식이었다.

국세공무원교육원은 이제 새로운 변신을 위한 벽돌을 차근차근 쌓아 나가고 있다. 실무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을 명예교수로 모시고, 학계나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교수를 모시기 위해 교육원이 불을 켜고 있다. 곧 일반대학에서 안식년을 맞아 재충전에 여넘이 없는 저명한 교수들을 교육원 특별교수로 초빙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되고 있다.

우수한 자원을 실력 있는 교수진이 길러낸다는 ‘국세행정의 미래인재 양성’ 프로젝트가 구체적 시동을 거는 순간이다. 국세공무원교육원 권춘기 원장을 만나 ‘교육원 변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요즘 국세공무원교육원에 생기가 넘칩니다.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개혁 프로그램도 많은데.

“국세청이 수행해야 할 업무 범위가 과거 개념을 완전히 넘고 있습니다. 국세청이 그만큼 일 하는 조직으로의 위상을 찾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미래인재 양성’이라는 구체적 프로그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비록 수준 높은 교육을 위한 제반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미래인재 양성’이라는 절대적 과제를 피해 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역량과 정성을 쏟아 부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체계를 갖추고 이를 실현해 내는 일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현실적 교육여건은 어떻습니까. 의욕도 좋지만 뒷받침이 돼야 하지 않습니까.

“물론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교육원은 구 세무대 캠퍼스를 사용하는 등 하드웨어(시설 등)면에서는 70~80% 단계는 와 있다고 봅니다.

또 교육원이 2012년에 제주도로 이전하게 돼 있어 새로운 하드웨어 투자는 곤란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 입니다.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 강사진, 그리고 이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교육원의 위상이 제대로 갖춰져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수준 있는 교육을 통해 ‘미래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근본에서부터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를 풀어야 하는 숙명에 이른 것이지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 갈 계획이십니까. 난관을 뚫고 가시적 성과도 내고 계시던데...

“말 그대로 ‘교육’입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사안이 아니지요. 정확한 개념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지금은 그 주춧돌을 놓고 하나하나 기본부터 정확하게 그려 나가는 단계입니다.

우선 피교육생의 교육 열의를 북돋우고, 자발적 학습동기를 유발해야 합니다. 성취감과 자기계발을 느낄 수 있도록 유인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교육점수가 좋으면 지방근무자가 수도권으로도 배치되고, 희망부서에 배치되는 등 그나마 인사 상 우대가 있었지만 올부터는 중앙인사위원회 방침에 따라 연간 교육 ‘70시간 이수제’로 바뀌어 이 마저도 직접적인 동기유발로 어렵게 됐습니다.

그러나 교육의 ‘큰 틀’을 보면서 목표를 세우고, 풀어가는 방법은 열정으로 녹이면서 나가면 반듯한 길이 나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교육원 여건이 어렵습니다. 그동안 구성원들의 사기도 크게 떨어졌었는데...

“단조로운 생활로 2년 근무를 때우는 곳으로 교육원이 운영돼서는 안됩니다. 결국 교육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임하는 교수요원과 스텝들의 사기가 떨어지면 곧 ‘교육의 질’로 연결된다고 봅니다. 그동안 교육원은 인사 상 우대는 고사하고 홀대를 받았습니다.

부임하고 계산해 보니 사무관이 26명인데 최근 4년간 단 2명이 승진을 했습니다. 그나마 일반적인 승진 연한보다 3~4년은 늦었어요. 근무를 마치고 다음 보직을 받는데도 ‘희망보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접을 못 받았어요. 교수요원들도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요.

다행이 청장님께서 이 같은 상황을 접하시고, 큰 힘을 주셨습니다. 제가 교육원장에 부임하고 청장님을 뵈었을 때 청장님께서 미래인재 양성을 적극 강조하시고 ‘교육원이 살아야한다’고 강조하시면서 강한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이 후 가시적 조치도 내려 주셨고요. 바쁜 가운데서도 ‘종합보고’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셨고 이 것이 큰 힘이 돼 오늘 이처럼 ‘미래인재 양성’이라는 교육혁신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올 초 신규자교육과정은 달라진 교육원을 대변하는 상징이 됐습니다.

“594명의 9급 신규직원들은 참 우수한 자원이었습니다. 98%가 대졸 이상이었으니까요. 이런 인재를 뽑은 이상 이들을 ‘미래 인재’로 양성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발동을 했습니다.

부족한 기숙사 시설은 간이침대로 해결을 했고, 매서운 날씨와 폭설을 이겨내며 새벽체조와 운동으로 시작하는 오전 6시, 오후 9시 점호를 규칙으로 지켜 내는 등 외양에서부터 내면에 이르기 까지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과 자긍심도 적극적으로 심어줬고...아무튼 6주 교육을 통해 ‘어린이’를 ‘공무원’으로 바꾸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성적 우수자와 리더십 우수자에 대한 특별 보직관리 인센티브가 교육동기 유발 차원에서 ‘빅히트’를 쳤고, 각별한 예절교육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정성을 들이니까 통하더라고요. 아무튼 이번 신규자 과정이 교육원을 새로 보게 하는 계기가 됐던 것은 분명합니다.”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수준 높은 교육이 필수적인데...

“물론입니다. 현실적으로 여건은 어렵지만 다양한 극복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구성된 T/F팀이 고생이 많습니다. 교육에 관한 공부도 해 나가면서 벤치마킹 대상을 찾아 나서고...한마디로 정신이 없습니다. 다행이 청장님께서 우수한 인력을 우선 배정해 주시고, 큰 힘이 됩니다.

이번 신규자의 경우만 하더라도 규정된 6주 교육은 아주 ‘맛보기’에 불과하겠지요. 그래서 이들 직원에 대해서는 특별히 배치된 관서와 ‘멘토’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 인재 국세공무원으로 갖춰야 할 소양과 지식을 선배들이 책임감을 갖고 지도 편달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또 특별히 이들이 임용 1년차가 되는 해 다시 교육을 소집해 ‘보완’을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일단 일선에서 이들에 대한 반응이 아주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에 대한 소중함은 쉽게 공감하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흔들림 없는 지원이 소중하지 않습니까. 자칫 일과성으로 끝나면 ‘공염불’이 될 수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는 풀어가기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명예교수제도 그렇고, 안식년 교수 초빙도 한 방안이지요. 청장님께서 큰 관심을 갖고 계셔서 교육원 직원들에 대한 인사 상 우대 약속 등은 현실적으로 ‘힘’이 되고 있습니다.

또 청장님께서 흔쾌히 ‘교육원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가시적으로 우수한 자질을 가진 간부를 보내 주시고, 아울러 직원들에게도 희망을 주셔서 일단 활력을 크게 얻고 있습니다.”

▲‘미래 인재’ 양성과 국세공무원 교육의 질을 안정적이고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국세공무원교육원에 대한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많습니다.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이제 국세공무원 1만8000명시대가 열렸습니다. 국세청의 사회적 위상과 업무수행 능력을 감안할 때 국세공무원의 숫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에 걸 맞는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시스템 마련을 절대적으로 필요하지요.

명실상부한 교육기관으로의 위상을 위해서는 지금의 조직이나 규모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근본적이고 제도적인 문제를 풀어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당장 시급한 교육의 질을 높이는 일도 병행해야 하는 교육원의 현실적 어려움이 있습니다. 잘 풀어 나가야지요. 일단 희망적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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