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자 이어왔지만, 1800억원 보상금 연내 받으면 법인세 낼수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투자하고 미국에 본점을 둔 다국적제약사 머크(MSD)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Bio Similar)인 ‘루수두나’ 사업이 중단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MSD가 2014년 체결한 당뇨병 바이오시밀러의 제품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이 해지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보내 온 보도자료에서 “MSD는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시장 환경, 생산 원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개발 및 상업화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MSD는 이런 결정 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관련 계약 해지를 제안하며 투자금액에 이자 등을 포함한 보상액으로 1억 5500만불을 제시했다”며 “양사 간 협의를 거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은 MSD가 제품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금을 투자한 파이프라인 ‘SB9(제품명 루수두나)’이다.
루수두나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전성과 효능, 품질 기준을 모두 인정받았으나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특허 문제가 남아있어 ‘잠정’ 승인됐다. 루수두나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의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다.
MSD는 “당뇨병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환경, 생산 원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루수두나의 개발 및 상업화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계약해지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MSD가 주는 보상금을 올해 안에 수령할 경우, 1800억원 상당의 법인 이익이 증가, 내년 3월 법인세 신고납부 때 그 만큼 더 납부할 예정이다. 해약환급금은 익금에 산입되게 되기 때문이다.
증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2년 설립후 단 한차례의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봐 왔다"면서 "보상금이 적자를 얼마나 메울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